[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회사원 최정수씨는 최근 아들을 위해 A증권사의 어린이전용 펀드에 가입했다.
매달 일정액을 넣는 정기적금과 용돈을 받을 때마다 넣는 통장은 태어나자마자 만들어줬다. 펀드까지 가입했으니 앞으로는 용돈을 받으면 적절하게 배분해서 관리하도록 시킬 작정이다. 그는 내년에 연봉이 오르면 어린이연금보험도 가입하자고 마음먹고 있다.
예전에는 아이가 돈에 너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부모들이 더 적극적이다. 어릴적부터 경제 관념을 키워주자는 생각에 어린이 금융상품에 관심을 갖는 부모들이 점점 늘고 있다.
금융사들이 진행하는 어린이 조기 경제교육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심지어 태어나자마자 성년 이후의 금융상품까지 가입해둔다.
왜 요즘 부모들은 자식의 노후까지 걱정할까.
이에 대해 최정수씨는 “옛날에는 월급 받아 성실히 모으면 자식 결혼할 때 전세비라도 보탤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세대는 그것도 불가능하다. 비록 금수저는 못 주지만 밥을 먹을 수 있는 숟가락이라도 쥐어주자는 마음에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어릴 적부터 가입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의 달인 5월이면 어린이 금융 상품을 상담하는 부모들이 부쩍 늘어난다고 한다.
장난감 선물 대신 적금이나 펀드, 보험 같은 금융상품에 가입해 아이의 미래를 의한 종잣돈을 마련해보려는 부모들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이 전용상품은 추가 혜택도 많아 무리한 투자만 아니라면 손해볼 게 없다.
어린이 전용 예·적금의 경우 은행은 금리를 우대해주기도 한다. 여기에다 다양한 금융체험 서비스는 덤이다.
일부 금융사는 방학 경제교육프로그램이나 영어캠프를 무료로 운영하기도 한다.
어린이전용펀드에 가입하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정보를 제공해 훌륭한 재테크 체험을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장기운용을 통해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어 자녀가 성인이 됐을 때 필요한 종잣돈을 목표로 하는 가입하는 부모들이 많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25개 어린이펀드의 최근 3년간 평균수익률이 3.47%로 나타났다. 연 1%에 불과한 예·적금 금리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자녀를 위해 펀드 상품에 가입한 40대 중반의 직장인 김씨는 “어린이펀드에 가입하면 상속증여법에 따라 만 18세 이하 자녀에게 10년간 투자원금의 2000만원까지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면서 “직장인에게 한번에 2000만원은 큰 돈이지만 10년이면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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