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시존의 김윤수 대표(오른쪽)가 LG의 연구원으로부터 3D 프린터를 활용한 시제품 제작과정 설명을 듣고 있다.
데시존의 김윤수 대표(오른쪽)가 LG의 연구원으로부터 3D 프린터를 활용한 시제품 제작과정 설명을 듣고 있다.

[헤럴드분당판교=황정섭 기자]기업은 일반적으로 연구개발, 생산, 지원 업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한다. 벤처·중소기업도 예외는 아니지만, 이들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정보 부족은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충북혁신센터)는 이 점에 주목했다. 전담기업 LG의 글로벌 노하우를 벤처·중소기업에 전수해 단시일 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올려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준비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 충북혁신센터의 주요 지원산업 분야와 LG의 노하우를 효율적으로 매치시키는 큰 그림을 그렸다. 바이오·뷰티 분야는 '연구개발'에, 친환경에너지·IT 분야는 '생산기술'에 좀더 힘을 보태기로 했다. 지원 업무는 '특허개방'에 특화해 모든 벤처·중소기업에 적용키로 의견을 모았다.◇특허개방은 벤처·중소기업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6만여 건에 가까운 특허 유·무상 개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팬톰은 영상 CCTV 기술을 개발하던 중 난관에 부딪혔다. 몇몇 필요 기술이 특허에 묶여 있었다. 팬톰은 한 가닥 희망으로 지난해 충북혁신센터의 문을 두들겼다.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LG전자가 보유한 관련 기술 15건을 무상으로 양도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팬톰은 이들 기술을 활용해 신규사업을 만들어냈다. 그해 매출은 전년대비 60%에 육박하는 120억원을 기록했다. 사세가 확장되자 임직원 채용도 전년대비 50% 늘어난 70명에 이르렀다.충북혁신센터는 설립 후 15개월 동안 6만여 건에 가까운 특허를 벤처·중소기업에 유·무상으로 개방했다. 특허개방 규모로는 국내 최대다. 특허 문제로 제품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중소기업에게는 단비와 같은 조치였다. 양도, 무상전용 실시권, 무상통상 실시권 등 유형별로 특허를 제공해 제품개발과 매출증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는 평가다. ◇바이오·뷰티는 '연구개발'에, 친환경에너지·IT 분야는 '생산기술' 지원에 주력스마트사운드는 스마트폰과 연결이 가능한 사물인터넷(IoT) 청진기를 신사업으로 개발하는 업체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심장 소리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스스로 건강진단을 할 수 있다. 스마트사운드는 이 제품을 개발하는 데 몇 가지 기술적 문제에 맞닥뜨렸다. 충북혁신센터에 지원을 요청했다. 연구개발 지원은 물론 특허, 마케팅 지원도 한몫에 이루어졌다. 중국 바이두 미래상점 입점을 눈 앞에 두게 되는 뜻밖의 결과도 얻었다.자동차용 센서업체 고려전자는 밀려드는 주문에 생산량을 늘려야 했다. 양산을 위해서는 검사자동화 설비 구축이 필요했다. LG의 전문인력이 생산라인에 투입됐다. 결과는 불량률 80% 개선으로 나타났다.

생활방습제 업체 데시존은 방습용 슈트리(구두 틀)를 개발하기 위해 복잡한 시뮬레이션과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했다. LG가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와 3D 프린터가 이를 해결했다. 김윤수 데시존 대표는 "3D 프린터 활용으로 수 천만원이 투입되는 금형제작 비용을 절약하고, 시제품 제작기간도 3일로 대폭 줄였다"고 말했다. 충북혁신센터는 벤처·중소기업의 제조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센터 내에 '생산기술 서포트존'을 설치하고 LG생산기술원의 장비를 들여놓았다. 기술 노하우 전수를 위해 LG의 전문인력 투입도 수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충북혁신센터 관계자는 "LG생산기술원과 연계해 16개 시제품과 200여개 부품 개발을 도왔고, 8개 기업에 대해서는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지원했다"고 말했다.


jshw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