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5월부터 서울 등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은행 창구의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보험사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과 견줄만한 수준이다.
연체하지 않는 한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특히 김씨처럼 짧게 쓰고 갚고 싶을 때는 보험사 대출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기존에는 신용등급이 좋으면 무조건 은행, 신용등급이 낮으면 저축은행 이었다면 최근에는 보험사 대출도 중요한 선택의 하나로 부상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은행과 달리, 아직까지 당국의 제재를 덜 받는 보험사들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실제로 보험사의 대출 금리를 살펴보면 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 ‘금융상품한눈에’를 통해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기간 10년, 변동금리, 원리금분할상환 방식 등의 조건으로 검색하면 한화생명과 KB손해보험의 금리가 2.39%과 2.41%로 4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1~3위에 오른 농협은행(2.30%)이나 시티은행(2.32%), 스탠다드(2.37%)와 견줄 만한 수준이다.
여기에다 보험사들은 대출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은행보다 유리한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아파트담보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2.79% 이지만 1년 또는 3년 거치가 가능하고 원금의 50% 이내에서 중도상환 수수료도 면제해준다.
한화생명은 3년 또는 5년 거치 후, 원금의 50%를 균등분할 상환하고 만기시 50% 상환할 수 있다.
현대해상도 최저금리가 연 2.8%이고 3년간 거치할 수 있으며 신용등급 7등급까지도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은행처럼 적금가입이나 급여이체, 카드신청과 같은 부수거래를 권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면서 “이제는 은행이나 보험사 증권사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으므로 조건이 좋은 쪽으로 소비자가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저성정ㆍ저금리 여파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보험사들에게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12년 10월 19조2135억원에서 2015년 10월 27조8102억원으로 44.7%(8조5967억원) 늘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주택담보대출금은 3년 전 5조9381억에서 지난해 말 12조7195억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평균 금리(3.30%)로 이자율을 계산할 때 올해 주택담보대출에서 얻게 될 이자 수익은 연간 4197억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 업계관계자는 “저금리 상황에서 보험사들에게 대출 확대는 매력적일 수 있다”면서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높은 수익을 얻지는 못하지만 떼일 염려가 없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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