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인수에 이어 ING 생명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국내 8윌 생명보험사인 동양생명을 인수한데 이어, 6개월 만에 11위 보험사인 알리안츠를 인수하면서 한국 금융사 인수ㆍ합병(M&A)의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한국에서 이름조차 낯설던 안방보험은 도대체 어떤 회사일까.
지난 2004년 자동차 보험 회사로 시작한 안방보험은 현재 중국 내 3000개 지점과 3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중국 5대 종합 보험사로 성장했다. 세계 랭킹으로는 10위권 안팎이다.
이 기간 안방보험의 자기자본은 5억위안에서 619억위안으로 급증했다. 120배가 넘게 불어났다.
안방보험이 글로벌시장에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다.
가장 먼저 2014년 힐튼 월드와이드로부터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20억 달러에 사들였다. 당시 인수가격 19억5000만달러는 단일 호텔 매각 대금으로 사상 최대였다.
이어 유럽에서는 벨기에 델타로이드은행과 네덜란드 보험사 비밧(VIVAT)을 인수했고, 한국에서는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을 1조1319억원에 인수했다.
안방보험이 지난 1년 반 동안 해외에서 사들인 자산은 230억달러(약 27조원) 상당으로 알려진다.
특히 최근 쉐라톤과 웨스틴 호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호텔 그룹 스타우드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M&A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거의 정점을 찍다시피 했다. 이 인수전은 지난해 11월 메리어트 호텔이 인수하기로 이미 합의한 사안이었지만, 안방보험이 뒤늦게 컨소시엄을 구성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판을 흔들었다.
하지만 안방보험은 막판에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덕분에 매각가격만 올려놨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안방보험이 한국 금융업계에 문을 두드린 것은 지난 2014년이다. 그해 11월 우리은행 경영권 예비입찰에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입찰에 다른 경쟁자가 나서지 않는 바람에 경쟁입찰 유효조건에 맞지 않아 불발됐다. 지난해 9월에는 동양생명을 1조1300억원에 인수하면서 중국 기업 중 처음으로 우리 금융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어 ING생명, PCA생명 등 매각에 인수 후보로 빠지지 않고 이름이 거론되면서 한국 금융사 M&A 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했다.
안방보험이 이처럼 글로벌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하게 된 배경은 막강한 자금력 덕분이다.
자금력의 원천은 매년 증가하는 수입보험료로 분석된다. 안방보험은 일반 은행 예금보다 이율이 높은 자산관리상품(WMP)을 판매하며 자금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회사의 규모가 커졌다. 보험료 수입은 매년 증가해 현재 연 600억위안(약 11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수익 역시 든든한 실탄을 챙겨주고 있다. 2014년 안방보험그룹의 자회사인 안방생명보험의 투자수익은 137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1972% 증가했고, 안방손해보험은 183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했다.
안방보험은 투자 패턴은 정기예금이나 채권투자 보다는 장기 지분(주식)를 선호하는 편이다. 2014년 안방손해보험의 장기 지분투자 총액은 736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8배 가량 늘었고, 안방생명보험은 전년 대비 94배 증가한 549억 위안을 기록했다.
지분투자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안방보험은 투자영역을 생명과학, 부동산, 자동차, 기초시설, 에너지 자원, 인터넷 등으로 확대했다. 투자지역(국가)도 지금까지 중국 국내, 한국, 네델란드, 영국 정도였지만 앞으로는 미주, 호주, 유럽 각국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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