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슛아웃서 생애 첫 트로피
“골프는 너무 어려워요. 그래도 우승하니 행복하네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5년 만에, 132차례 좌절하고 133번째 만에 승리한 뒤 뱉어낸 소감이었다. 5년 넘게 실패만 맛봤지만, 지치지 않고 도전했고 결국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동안의 고통과 인내, 성취의 기쁨이 그대로 전해지는 우승 소감이었다.
신지은(24·한화)이 LPGA 투어 데뷔 5년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 올해 4번째 우승자가 됐다.
신지은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6462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텍사스 슛아웃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하며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 LPGA 투어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신지은은 또 올해 한국 선수로는 장하나(2승), 김효주, 김세영에 이어 4번째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132전 133기. 이 대회 전까지 132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이번 대회서 처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울에서 태어난 신지은은 8살 때인 200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신지은은 이 대회 전까지 2012년 HSBC 챔피언스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다. 올시즌에는 KIA 클래식 공동 4위에 오른 게 가장 좋은 성적표였다. LPGA 투어서 20차례나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도 우승 한 번 못해봤다.
하지만 체력훈련을 강화하며 힘을 키운 신지은은 이번 대회서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를 보탠 신지은은 올시즌 상금 40만9000달러를 기록, 상금랭킹이 19위에서 9위로 점프했다. 3일 발표될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38위에서 24위로 오를 전망이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신지은은 5번 홀(파4)까지 버디 3개를 몰아치며 역전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1위였던 저리나 필러(미국)는 8,9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오면서 결국 신지은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신지은은 이후 버디를 추가하진 못했지만 끝까지 타수를 잃지 않았고, 반면 필러는 12번과 15번 홀에서 다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