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애플의 분기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 감소하며 역성장하자 이른바 ‘애플 수혜주’로 주목받던 종목들이 ‘애플 피해주’로 전락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까지 아이폰 판매는 전년대비 역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따라 기존 ‘애플 수혜주’들의 주가 전망도 당분간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빅바이어 역할을 해온 애플의 실적 악화는 곧 애플의 부품 납품 업체들의 실적에도 직격탄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LG이노텍은 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71% 떨어진 7만5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7만4400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실제로 LG이노텍은 전날 공시한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1950억원과 4억4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22.5%와 99.4% 줄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며 어닝 쇼크를 낸 가장 큰 이유로 애플 등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 부문의 매출 급감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애초 주가 반등의 촉매제로 여긴 듀얼 카메라 도입이 산업환경 변화로 스마트폰 판매 개선에 주는 영향이 축소되고 고객사의 비용 통제로 매출 하락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한다”면서 “아이폰6S가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해 올해 2분기 까지는 전사 실적모멘텀이 약하고 하반기에 강한 실적모멘텀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보수적 투자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애플에 액정 등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도 2.61% 하락했다.
애플에 반도체 등 부품을 납품하는 SK하이닉스(1.72%)와 삼성전자(0.77%)도 약세를 나타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과 삼성전자는 60일 상관계수가 0.93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기술적으로 삼성전자의 부진을 예상 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증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공개된 애플의 2016 회계연도 2분기(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505억6000만 달러(약 58조원)를 기록했다. 애플의 전년 동기 대비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03년 봄 이후 처음이다.
아이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31.5% 급감했고 아이패드, 맥킨토시 등 모든 제품군에서 18~50%의 판매량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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