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112년 만에 골프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한 2016 리우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종목별로 출전 선수단의 윤곽이 가려지면서 올림픽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골프는 여전히 안갯 속이다. 리우올림픽 출전 티켓 주인공은 오는 7월 11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으로 확정되는데, 매주 골프 세계랭킹이 요동치고 있다. 11주 후, 누가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될지는 여전히 시계제로다.

리우올림픽에는 한 나라에서 최대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세계 랭킹 15위 내에 4명 이상이 포함된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선수를 내보낼 수 있다. 한국에선 남자 2명, 여자 4명이 출전할 전망이다. 남녀 대표팀 코치로는 최경주와 박세리가 선임됐다.

▶매주 바뀌는 여자랭킹…지각변동 시작한 남자=우선 조용했던 한국 남자 선수들의 랭킹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돌풍의 주인공은 이수민이다. 이수민은 24일 유럽프로골프 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우승을 발판으로 지난주 128위였던 세계랭킹을 무려 53계단이나 높은 75위로 끌어올렸다. 이수민은 이에따라 안병훈(31위) 김경태(60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번째 순위에 자리했다. ‘안병훈-김경태’로 전개됐던 남자 올림픽 대표팀 구도가 이수민의 경쟁 합류로 안갯속으로 빠진 것. 이수민은 김경태를 턱밑까지 추격해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최경주는 109위에 머물렀다.

여자팀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26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김세영이 2계단 내려 앉으면서 7위를 기록, 한국 선수들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지난주 박인비(2위)-김세영(5위)-전인지(6위)-장하나(8위) 등 상위 4명의 순서가 박인비(2위)-전인지(6위)-김세영(7위)-장하나(8위)로 재정렬됐다. 그 뒤를 양희영(9위)이 바짝 좇고 있고, ‘톱10’ 밖으로 물러났던 유소연도 LPGA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선전(5위)으로 한 계단 올라 10위에 오르며 올림픽 경쟁에 불을 지폈다. 김효주(13위) 이보미(15위)가 그 다음 순서인데, 7월 첫주 US여자오픈까지 LPGA 투어 대회가 10개나 남아 있어 누가 최종 티켓을 거머쥘지 예측하기 어렵다.

▶올림픽 외면하는 해외 스타=한국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지상과제로 혈전을 벌이는 것과는 달리 일부 해외 스타들은 올림픽 불참을 선언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불참을 공식 선언한 선수는 비제이 싱(피지)과 애덤 스콧(호주), 루이 우스트히즌, 챨 슈워젤(이상 남아공) 등 4명이다. 스콧은 “PGA 투어 등 바쁜 일정 때문에 올림픽에 못나간다”고 했다가 ‘돈만 밝히는 선수’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하지만 스콧은 불참 의사를 번복하진 않았다. 남아공 ‘골프의 전설’ 게리 플레이어도 “슬프고 실망스러운 일이다. 골프라는 종목에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개탄했다. 하지만 최근 ESPN이 PGA투어 선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메이저대회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 중 무엇이 더 하고 싶냐는 질문에 95%의 선수가 메이저 우승을 택했다. 올림픽 출전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다.

▶바하 올림픽 골프 코스, 바람을 지배하라=112년 만의 첫 올림픽 골프 메달은 리우데자네이루 외곽 해안 바하 다 치주카에 자리 잡은 올림픽 파크 골프 코스에서 나온다. 파71로 조성됐으며 남자 경기 전장은 6522m, 여자는 5944m다. 지난 3월 8일 브라질 프로 선수들이 이곳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하면서 처음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코스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위협적인 벙커가 많고 2번과 3번, 5번홀 등 3개 홀을 끼고 있는 큰 워터해저드가 있다는 정도다. 연못이나 습지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지면서 선수들을 긴장시켰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8월은 남반구 겨울이라 모기 활동이 잦아들 것이라며 안심시키고 있다.

국제골프연맹(IGF) 타이 보토 부회장은 “여러 면에서 링크스 코스와 매우 비슷하다. 호주의 유명한 샌드 벨트 코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며 “바람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코스 자체가 바람을 어떻게 이겨내고 이용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됐다”고 소개했다. 올림픽 골프 남자부 경기는 8월 11~14일, 여자부는 17~20일 펼쳐진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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