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경제전문가 10명 중 7명은 우리 경제가 이미 장기 저성장에 돌입한 것으로 내다봤다. 또 10명 중 8명은 저성장의 원인으로 경제 체력의 근본적인 약화를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전문가 61명을 대상으로 지난 7∼15일 ‘우리 경제 현주소 평가 및 대책’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주요 민관 연구기관들이 올해 성장률을 2%대 중반으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에 돌입했다고 답변한 경제전문가들은 70%나 됐다. 더구나 ‘조만간 빠져들 가능성’까지 포함하면 장기 저성장을 진단한 전문가가 96.7%에 달했다.
저성장의 원인으로는 80%가 ‘경제 체력의 근본적 약화’를 답했다. 이어 ‘경제성숙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16.4%), ‘세계경기 부진에 따른 일시적 현상’(4.9%) 등이 뒤따랐다. 우리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기(중복응답)로는 44.3%가 ‘경제 시스템 개혁 지연’을 들었다. 규제 철폐, 노동개혁 등이 미뤄지면서 경제전반의 효율성이 낮아지고 경제 활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어 ‘한ㆍ중기업 경쟁력 격차 축소’(23.0%), ‘소득불균형’ (9.8%), ‘민간소비 부진’(9.8%), ‘금융시장 불확실성’(2.4%) 등의 순이었다.
기업의 위기 요인으로는 중국 기업의 추격이 거센 상황과 연관되는 ‘신산업 개발 부진’(40.2%)과 ‘핵심 기술 역량 미비’(38.5%)를 꼽은 답변이 많았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 우리 경제가 예년의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는 전문가의 90.2%가 ‘복귀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복귀 가능하다는 의견은 9.8%에 불과했다.
2013년부터 매년 이어진 정부의 추경, 내수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는 전문가 90%가 ‘임시방편적’ 또는 ‘단편적’이라고 답했다. ‘시의적절’(4.9%)이나 ‘혁신적’(1.7%)이라는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가 구조적, 장기적인 성격인데 정부는 단기적인 대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