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은행들이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끝없이 하락하던 순이자마진(NIM)도 반등했다.
저금리 장기화와 기업구조조정 등의 악재속에서 금융권이 깜짝 실적을 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갑자기 수익성이 강화되고 금융환경이 개선된 것일까.
▶깜짝 실적 배경은=업계 1위 신한금융은 물론 업계 2위이자 소매금융 강자인 KB금융, 기업금융의 강자인 우리은행 모두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실적호전의 배경에는 법인세환급, 충당금 전입액 환입 등의 일회성 요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가장 많은 순이익을 냈다.
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5921억원)대비 30.3% 증가한 771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일회성 수익인 약 2100억원의 법인세 환급효과를 빼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55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동기(6132억원)대비 감소한 수치다. 당시 순이익엔 법인세 환급금(1803억원)이 반영된 상태였다.
이를 빼면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28.3%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올 1분기 부도시손실률(LGD) 변경에 따라 쌓아놨던 충당금 전입액 1700억원이 환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이익이 늘었다고 할 수 없다. 일회성 요인은 걷어낸 올해 1분기 순이익(3842억원)은 전년동기(5429억원)보다 줄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일회성 요인 없이 깜짝 실적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52.4%늘어난 443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2배 넘게 번 셈이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돌아온 님(NIM)= 수년째 하락하던 순이자마진(NIM)이 일제히 반등한 것도 올해 1분기 금융권 실적의 특징이다.
신한금융의 은행과 카드를 합친 그룹 NIM은 1.97%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상승했고 은행 NIM은 1.48%로 0.02%포인트 올랐다.
KB금융 역시 그룹과 은행 NIM이 각각 0.03%포인트 상승한 1.84%, 1.56%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NIM도 1.44%로, 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NIM반등에는 ‘부채 리프라이싱(re-pricing) 효과가 컸다.
과거 지금보다 금리가 높을 때 수신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이 감소하고 대신 저금리 수신상품 고객이 늘면서 예대마진 확대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 기준금리가 1.5%로 동결되면서 금리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줬다.
수시입출금식 통장 등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한 것도 NIM반등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낮은 금리를 주면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NIM방어에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우량 고객 중심의 대출강화로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낮은 신용등급의 경우 부실위험이 발생할 경우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지만 고신용자들은 대손충당금 부담이 없어 마진 안정화가 가능했다.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유가증권 매매시 발생한 이익도 늘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NIM이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하기보단 상황변경에 따라 더는 줄지 않을 상태가 됐다는 표현이 맞다”면서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한다면 NIM은 추가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