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연초 이후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주는 회사채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등급 AA이상인 우량채권으로의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올해 상반기 내 비우량 회사채 유통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마저도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경우 시장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발행시장 유효경쟁률은 2월 2.21배에서 3월 1.64배로 하락하기는 했으나, 우량물을 중심으로 발행시장의 양호한 분위기는 4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우량 신용등급 기업 중심으로 회사채 시장이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대웅제약(A+), 한일시멘트(A+), 효성(A0) 등 신용 A등급 기업들이 이달 중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하이트진로(A0)는 오는 21일 1000억원 규모의, 풍산(A0)과 국도화학(A+)는 오는 25일 각각 800억원과 1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량 회사채 발행 활성화는 회사채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 금리를 밑돌 정도로 낮아져 발행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비우량 회사채는 지난 2014년 이후 현재까지 12조9000억원이 순상환돼 발행잔액의 약 23%가 증발했다.

지난해 공모섹터의 순상환을 사모섹터의 순발행으로 대체하는 모습이었지만, 사모섹터의 발행동력마저도 상실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펀더멘털의 개선 없이는 비우량 등급의 발행추세가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우량 회사채로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정부는 상반기 중 비우량 회사채 유통 활성화 방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지만 검토안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관의 투자 자금이 A등급 이하 비우량 회사채에 유입되도록 하기 위한 세부 방안을 마련 중이다.

회사채 펀드의 신용평가 제도를 정비하고 주요 기관이 개별 회사채처럼 회사채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내부 규정을 정비할 것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가 A등급 회사채를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은 공ㆍ사모를 합해 2조2751억원(지난달 28일 기준)을 나타내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펀드 자산의 45%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회사채에 투자하는 대신 기업공개(IPO) 공모주 물량 중 10% 가량을 우선 배정받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A급 회사채를 편입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급 회사채가 편입되는 비중만큼 BBB+급 회사채의 발행이 막힐 수 있다는 점에서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A급 회사채까지 유입할 정도의 규모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은 금융당국의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기대감을 접고 특히 대규모 회사채 만기를 맞는 기업들은 총선 이후 변화할 시장 환경을 고려해 자금조달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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