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승부 ‘3대 변수’ 부상
‘숨은 표’와 ‘부동층’, 그리고 야권 ‘전략ㆍ교차 투표’에 승패가 달렸다. 11일로 4ㆍ13 국회의원 총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들 3가지가 여야의 승부를 가름할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먼저 우열을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최대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수도권에선 여당인 새누리당이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모두 ‘숨은 표’에서 후보들의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숨은 표’는 전통적인 지지층이지만 여론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은 ‘표심’이다. 쟁점이 첨예하게 형성될 때 결집할 수 있지만, 계파간 공천갈등 등 양당의 정치행태에 대한 실망으로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이 미지수인 유권자층이다. 11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권성동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은 “아무래도 저희들이 공천과정에서 오만하게 비친 점이 있지 않느냐, 그래서 당의 갈등으로 지지층이 실망한 게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다, 투표 초반에 저희 지지층이 투표장에 안 나온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더민주에서도 ‘정권심판론’과 ‘경제민주화론’에 공감하는 유권자들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이들을 과연 투표장까지 끌어낼 수 있느냐는 자신을 못하고 있다. 정장선 더민주 선거대책본부장은 “경제심판론이 효과를 봤다고 생각한다, 정권 기간에 얼마나 양극화 심해졌는지 아시는 분들은 지지해주실 거라 믿는다, 그런데 이런 게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지지할 후보와 정당을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도 승패의 관건이다. 현재까지 ‘숨은 표’와 ‘부동층’의 지지 향방을 판단할 잣대로는 연령ㆍ세대가 가장 주요하게 꼽힌다. 야당 성향이 강한 20~30대 젊은층과 여당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 유권자층은 전통 지지층들의 결집도를 좌우할 ‘숨은 표’다. 정치ㆍ문화적 경험과 사회ㆍ경제적 위상이 복합적인 40대층은 막판 이슈에 따라 쏠림 현상을 보일 수도 있는 이른바 ‘스윙 보터’(swing voterㆍ부동층)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지난 4~6일 조사(19세 이상 전국 1523명,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p)에서 투표의향은 30대>40대>20대>50대>60대이상 순이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 사이에선 ‘전략투표’와 ‘교차투표’에 성패의 사활이 걸렸다. ‘전략투표’는 유권자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득표보다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투표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여당 심판’과 특정 후보의 당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상충될 때 전략적으로 하나를 포기하는 투표행위다. 더민주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심판을 위해 야권 지지층에 ‘전략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교차투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를 각각 다른 정당에 하는 것을 뜻한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경우 야권 지지층에서 지역구 사표 방지 심리가 나타날 것을 우려해 비례대표에선 자신들을 지지해달라는 ‘교차투표’를 적극 호소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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