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업계 투자 환경이 심상치 않다. 중국 최대 IT업체 텐센트가 CJ게임즈에 5,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8%를 획득하고, 뒤를 이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도 게임 업체들과 접촉하며 1~2개 업체와 최종 협상만을 남겨 두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개발력과 사업력을 갖춘 한국 개발사들에 대한 차이나머니의 구애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이런 이야기가 스타트업까지 내려오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11년 이후 투자에 성공한 모바일 게임사는 100여개, 2,000여개의 전체 모바일 게임사 수의 5%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투자의 성공한 회사들의 성적은 어떨까? 투자 받은 100여개 중 단 6개만이 구글 게임순위 Top 10위에 들었다고 한다. 장르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적인 개발 비용으로 계산해 보면 나머지 94개 개발사들에 대해서는 투자사들이 투자 손실을 겪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수 많은 게임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것 중에 하나는, 참 많은 벤처 회사들이 묻지마식 론칭을 한다는 것이다. 철저한 개발 계획 없이, 핵심 차별 요소 없이 콘셉트 정도로 출발한 기획과 프로토타입이 문제다. 여기에 투자자와 퍼블리셔의 의견이 끼어들면 개발 일정은 점점 더 산으로 간다. 이렇게 몇 번의 수정 기획과 재 작업을 거치다 보면 출시 예정일은 항상 코앞이다. 이렇게 날림식으로 출시 한 게임이 문제가 없을 리 없다. 버그가 없는 게임이 없다고는 하지만 출시 몇 시간 만에 서버가 내려가고, 데이터는 날라가고, 결제가 되지 않는 등 크리티컬 버그로 초반 유입된 유저들이 다 떠나고 만다. 초반에 쏟아 부은 마케팅 비용은 허공으로 사라지고 한번 더 붐업 할 수 있는 여력은 없다. 한 두 업체의 이야기가 아니라 태반의 벤처가 겪는 스토리이다. 이렇게 경험 없는 벤처 투자에 대한 실패가 반복되면서 벤처 회사의 게임에 대한 투자 건수와 가치평가 수준이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커지는데, 투자 건수는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투자를 받으면 좋다. 다만 이는 투자를 통해 얻게 되는 다양한 기회를 회사의 자산으로 승화 시킬 수 있다는 전제가 바탕이 될 때만 가능하다. 더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본질 외 단순히 투자자의 입맛에 맞추어, 투자를 받기 위한 게임을 만들다 보면 성공 확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단순히 한 벤처 업체의 실패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 벤처 기업들의 투자 환경을 갉아 먹는 형태로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 투자 유치가 게임을 성공으로 이끌어 주지 않는다. 구글 매출 Top10에 들어간 벤처 12개 중 6개는 투자 없이 성공했다. 결국은 본질로 돌아가서 안정적인 콘텐츠, 재미있는 게임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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