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지난 2월 이후 글로벌 IT주(株) 강자는 ‘애플’도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도 아니었다. 최근 IT섹터 중 하드웨어(H/W)가 소프트웨어(S/W)보다 부각되면서 맞춤형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대만 업체 ‘TSMC’의 주가수익률이 이들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블룸버그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TSMC의 주가수익률은 11%로 애플(+8.6%), 알파벳(-0.9%)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증가율도 같은 양상이다. 2015년 TSMC의 매출증가율은 전년대비 5.6%로 애플의 28% 매출증가율에 크게 뒤처진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매출액 전망치에 따르면 TSMC는 전년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히려 애플은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다품종 소량생산’ IT기업들이 강세를 나타낸 결과로 분석했다. TSMC 역시 ‘다품종 소량생산’을 할 수 있는 대표적인 IT 하드웨어 기업이다. ‘고객 다변화’와 ‘높은 영업이익률’이 특징이다.

미국 S&P500에 상장된 IT 하드웨어 관련 기업의 고객 다변화율 수준에 따른 영업이익률을 비교해 보면, 고객 다변화율이 높은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TSMC의 영업이익률은 38%로 애플의 12%보다 높은 수준이다.

TSMC의 공급업체 대비 고객업체수의 비율(고객 다변화율) 역시 1.32로 애플의 0.35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IT 하드웨어 섹터의 강세가 예상된다. 현재 국내 IT 하드웨어 업종의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0.15%로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대비 국내 IT업종의 매출액 추정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면서 “한국 IT 하드웨어의 주가와 수급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국면에서 한국 IT섹터의 이익이 글로벌 IT섹터 보다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국내 대형 IT 하드웨어 기업의 경우 고객 다변화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1조원이 넘는 7개의 IT 하드웨어 기업 중 고객 다변화율이 1.0을 상회하는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 시가총액 1조원 미만의 중소 IT 하드웨어 기업들의 고객 다변화율은 평균 2.8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대형 IT기업 보다는 반도체ㆍ장비 관련 중소 IT 하드웨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시가총액 1조원 미만의 중소 IT 하드웨어 기업 중에서 동부하이텍, 케이씨텍, 대덕전자가 고객 다변화율, 매출액 성장, 영업이익률 증가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고 꼽았다.


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