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큰일 아니다”, 여성은 “문제 제기해도 해결 안된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직장내 성희롱을 경험한 피해자 10명 중 8명은 ‘참고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5일 발표한 ‘2015 성희롱 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피해자 500명 가운데 78.4%(392명)가 성희롱 피해에 대처하지 않고 ‘참고 넘어갔다’고 했다. 이어 ‘성희롱 행위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개인적 처리’를 한다는 응답은 6.8%였으며, ‘상급자 또는 동료와 면담’(4.7%), ‘사내기구를 통한 공식적인 처리’(0.6%), ‘외부 기관을 통한 처리’(0.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성희롱 피해자가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큰 일이 아니다’는 성희롱에 대한 인식 부족과 더불어 ‘문제제기를 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당해도 아예 문제 제기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이같은 이유가 주된 이유로 꼽혔다. 참고 넘어간 이유에 대해 묻자, 응답자(복수응답)들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48.7%),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48.2%)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업무 및 인사고과 등의 불이익을 받을까봐 걱정되어서’(16.2%), ‘소문 평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15.4%),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13.9%),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6.0%) 등으로 답했다.
성별 차이를 보면 남성의 72.1%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참고 넘어간 것으로 응답했으며 여성의 45.5%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피해여성의 50.6%가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다’에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반대로 성희롱 피해에 대처한 응답자 69명에게 처리결과에 대한 만족여부를 질문했을때 전체의 54.4%가 처리 결과에 ‘불만족’. 42.1%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처리결과에 만족하는 응답자의 다수(74.8%)는 ‘성희롱 행위자에게 적절한 사과를 받았기 때문에’라고 했으며 불만족한 이유로는 ‘성희롱 행위자에게 적절한 사과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51.0%)라고 했다.
본인이 아닌 타인의 성희롱 피해경험을 묻는 질문에 전체(7844명) 응답자의 13.8%가 ‘현재 재직 중인 직장에서 타인의 성희롱 피해를 전해듣거나 목격’한 것으로 답했다.
이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의 9.1%가 타인의 성희롱 피해를 인지한 경험이 있는 반면, 여성은 17.2%가 인지한 경험이 있어 경험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타인의 성희롱 피해를 전해 듣거나 목격한 것으로 응답한 1083명에게 사건을 인지한 경로에 대해 질문한 결과, ‘소문을 통해서 알게 됐다’(53.1%), ‘직접 목격했다’(21.4%) 등으로 나타났으며, 이로 인한 영향으로는 ‘성희롱 행위자에 대한 반감을 느꼈음’(46.4%)이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성희롱 사건 후 가해자의 35.3%는 직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희롱 사건의 여파로 피해자가 직장을 그만둔 경우도 20.9%에 달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성희롱 여성 피해자들이 문제 해결의 우려와 소문ㆍ정신적 피해 등 2차 피해를 상당히 우려하면서 참고 넘어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회사내 고충상담원을 통해 사건 발생시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올바른 대응을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test1011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