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액티스가 등 세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종우선협상자 선정이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로그레시브 방식은 KB금융이 매각주체인 현대그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레시브 딜이란 기업의 인수ㆍ합병(M&A) 과정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제시해 본입찰을 통과한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시 가격 경쟁을 붙여 매각 가격을 높이는 방식을 말한다. 최종 낙찰자가 나올 때까지 입찰 기한을 두지 않고 가격 경쟁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경매와 비슷한 특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흔히 경매 호가 입찰이라고 불린다. 매도자와 매각주관사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을 통해 매각가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근 국내 M&A 시장에서는 이 방식을 적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M&A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였던 LIG손해보험 매각이 대표적으로 이 방식을 채택한 거래였다. 당시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본입찰에서 인수 후보들이 써낸 가격이 예상에 크게 못 미치자 프로그레시브 딜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M&A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KT렌탈과 홈플러스 인수전도 프로그레시브 딜로 진행됐다.지난 7월 예비입찰을 통해 인수후보군을 추려낸 동부익스프레스도 경매 호가 입찰을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프로그레시브 딜이 과열 경쟁을 부추겨 가격이 치솟게 되면 결과적으로 인수자에게 과도한 재무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초 진행된 KT렌탈 매각의 경우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매각 가격은 6000억~7000억원 선이었지만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2차 입찰까지 진행하면서 실제 가격은 1조200억원으로 폭등했다.
이 과정에서 SK네트웍스 등 일부 인수 후보들은 1조원이 넘는 가격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밝히며 인수 의사를 철회하기도 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칼라일그룹 역시 홈플러스 인수전에서 높은 인수 금액에 부담을 느끼고 포기를 선언했다.
한편 현대증권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은 오는 28일 현대증권 우선매각협상권을 가지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기준가격을 공개할 공개한다. 이어 최종 입찰서에 담긴 인수 가격과 함께 자금조달의 확실성, 거래종결 능력 등을 포괄적으로 심사해 29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의 새 주인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확인 실사 등을 거쳐 결정된다. 최종 거래종결 시점을 5월 말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