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1주년 기념식이 열린 15일(현지시간) 당시 테러 현장인 결승점 부근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배낭 2개가 발견돼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보스턴 경찰은 남성 용의자 1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한 목격자는 배낭을 멘 검은 복장 차림의 20대 남성이 경찰의 심문을 받고 있다며 그 남성은 자신이 보스턴에 있는 ‘매사추세츠 예술디자인학교’(Massachusetts College of Art and Design) 학생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3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6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낸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1주년 기념식이 이날 사건 현장인 대회 결승점에서 멀지 않은 헤인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생존자와 그 가족, 유족, 구호 참여자 등 초대받은 사람들 약 2500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 드발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테러라는 큰 아픔을 겪었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공동체가 더욱 결속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워싱턴에서 이 행사를 지켜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형언할 수 없는 비극 후 보스턴 사람들이 보여준 놀라운 용기와 지도력을 우리를 지켜볼 수 있었다”며 지역민의 위기 극복 노력에 경의를 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 몇몇 생존자들도 자신들의 부상을 언급하면서 사건 당시 동료 생존자나 의료진 등의 지원이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됐음을 강조했다.
당시 신혼으로 아내와 마찬가지로 왼쪽 다리를 잃은 패트릭 다운스는 “그 일 이후 우리는 사랑을 선택했고 그것으로 모든 것은 달라졌다”며 “우리는 공동체를 엮는작업을 통해서 그 사랑을 계속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구호활동에 나서 영웅으로 칭찬을 받은 카를로스 아레돈도도 생존자들을 응원하는 뜻으로 기념식에 참석했다.
행사 후 참석자들은 굵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폭탄이 터진 시간에 맞춰 결승점까지 행진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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