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주식담보대출 연중 최고 주가 조정시 악성매물화 우려증권사 고금리 이자수익 2배 ‘껑충’‘단타매매’ 개미들은 금리 무신경
신용융자·주식담보대출 연중 최고 주가 조정시 악성매물화 우려 증권사 고금리 이자수익 2배 ‘껑충’ ‘단타매매’ 개미들은 금리 무신경
새해벽두부터 글로벌금융시장 불안으로 휘청이던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개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탁증권담보대출(주식담보대출) 규모도 급증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빚내서 투자하는’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론 주가 조정시 악성 매물로 변할 수 있어 위험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 얼마나 늘었나=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연초(1월 4일) 6조5352억원에서, 지난 24일기준 6조801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올 들어 최대치다.
예탁증권담보대출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연초(11조원) 대비 약 6500억원이 늘어나 지난 23일엔 11조6524억원으로 역시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9조원 수준에서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예탁증권담보대출은 신용거래융자보다 낮은 금리를 이용한 레버리지 상승, 조달금리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주로 사용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신용거래융자의 증가와 관련해, “신용거래융자가 는다는 것은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을 조금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투심이 개선되고 신용거래융자가 증가하는 것은 마냥 긍정적인 신호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황세운 실장은 “늘어나는 속도도 중요한데, 평소보다 지나치게 빨리 증가하는 것은 오히려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훼손하는 것일 수도 있다”면서 “부채가 지나치게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면 그 속도 때문에 자산의 건전성에 문제가 종종 생기기도 해 지나치게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은 반대로 위험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조금 상승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위험스런 영역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움직이지 않는 신용거래ㆍ예탁증권담보융자 금리, 증권사들 수익 2배 가까이 불려= 이처럼 신용거래융자 및 예탁증권담보대출이 늘면서 증권사들의 수익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협회 회원사들 중 34개 회원사들의 평균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최단기간인 1~15일기준 7.41%다. 17개 회원사의 예탁증권담보융자 이자율은 같은 구간 평균 7.36%다. 신용거래ㆍ예탁증권담보융자 이자율은 업체별, 기간별, 신용등급별로 최대 12%까지 받는다.
이렇다보니 증권사들의 이자수익은 2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협회 회원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2012년말 2902억원에서 지난해말 5742억원으로 98% 급증했다.
예탁증권담보대출 이자수익 역시 같은 기간 3550억원에서 5642억원으로 약 59% 증가했다.
각 증권사별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증권사 입장에선 주식이란 확실한 담보를 갖고 있어서 부실여신 리스크도 적은데다 7~12% 금리의 특정 대부업 시장을 은행과 경쟁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는 시장이다.
▶‘투자자들 금리변동 둔감하다’= 신용거래융자나 예탁증권담보대출 금리가 일반적인 대출금리와 달리 큰 변동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황세운 실장은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은 평균적인 투자기간이 굉장히 짧고 단타매매 위주의 투자전략을 많이 구사한다”며 “단타로 사용하다 보면 빌리는 기간이 짧고 금리가 높다 하더라도 짧은 기간만 사용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자의 규모가 크지 않아 금리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금리변화에는 둔감하다”고 진단했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