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경제침체로 기업 경영환경이 지극히 불투명해지면서 신입사원 채용에도 먹장 구름이 잔뜩 끼었다. 주요 대기업 절반 가량이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209개 기업 중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109개(52.2%)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 100개 중 ‘작년보다 증가’라고 답한 곳도 19개에 불과하다.
또 고용노동부가 30대 그룹 가운데 올해 채용계획을 확정한 21개 그룹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채용 규모는 6만5092명으로 지난해(6만4677명)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21개 그룹 중 13개 그룹이 채용 규모를 확대키로 한 반면 6개 그룹은 축소했다. 9개 그룹은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는데 이들 상당수가 채용 규모가 큰 상위권 그룹으로 알려졌다. 고용 없는 투자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30대 그룹 투자는 매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채용은 2013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계획 기준으로는 2013년 14만4501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2014년 12만9989명으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2015년에는 6% 줄어든 12만1801명에 불과했다.
기업의 신규채용 규모는 적정 인원, 국내외 업종경기 상황, 인건비 총액, 정부시책 호응으로 결정된다. 경기가 악화되고 기업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정년 연장,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은 신규채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경기상황 악화로 아직도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절반이나 돼 상반기 대졸 취업난이 우려된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 활성화 법안과 노동개혁 법안 등의 경제활성화 법안이 19대 국회 임기 내에 통과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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