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의 계약직 연구원들이 해당 조합으로부터 일방적으로 해고를 당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공노 조합원 등은 전공노 정책연구원이었던 양모(45)씨와 배모(40)씨가 지난달 23일부터 매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전공노 본부 건물 안팎에서 해고가 부당하다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각각 2014년과 2015년 전공노의 공무원연금 투쟁 과정에서 계약직 연구원으로 채용됐다. 두 연구원은 지난달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연장을 요구했지만 전공노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양씨에 따르면 전공노는 정책연구원 부원장 등을 통해 ‘총근무기간이 2년 미만이 되게끔 각각 11개월과 5개월 정도 단기계약은 가능하다’고 두 연구원에게 비공식 제안을 했다. 그는 전공노 게시판의 공개 질의서를 통해 “2년을 근무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과 고용이 보장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고 한다”며 “노동조합 집행부가 했다는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사진: 민주노총 집단투쟁[헤럴드경제DB]
사진: 민주노총 집단투쟁[헤럴드경제DB]

이들은 또 전공노가 계약을 해지하면서 공식적으로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공노가 기업의 ‘문자 해고’나 ‘메신저 해고’를 부당하다고 비판하면서 정작 소속 계약직 공무원들게 해고 관련 통보조차 하지 않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양씨와 배씨는 지난달 “문서에 의한 해고 통보가 없다면 해고는 절차상 무효고, 계약은 자동 갱신된 것으로 본다”는 내용증명을 전공노에 보냈다. 이들은 전공노의 답변에 따라 지방노동위원회 구제신청 등을 할 계획이다.

반면 전공노는 지금껏 연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연구기관이 없다며 이들의 정규직 채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