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북한이 50여명에 달하는 안보 라인 주요 인사들의 스마트폰 해킹을 시도했으며, 이 가운데 10여대가 해킹돼 음성통화 내용과 문자메시지 등이 탈취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윤병세 외교·한민구 국방장관 등의 스마트폰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으나, 해킹은 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국가정보원은 최종일 3차장 주관으로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의 사이버 테러 공격 사례를 공개한 뒤 각 기관의 대응태세를 점검했다. 이날 국정원은 회의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에 정부 주요 인사 50여 명의 스마트폰을 해킹 공격해 20% 정도인 10여대의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심는 데 성공했다.
북한의 해킹공격은 군장성을 비롯한 간부들에게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고,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했다.
이번 북한의 공격 대상에는 김 실장과 윤 장관, 한 장관 등 외교·안보 수장들이 포함됐고, 북한의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악성코드에 감염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정원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격 대상 명단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문자메시지에 URL을 보내고 이를 클릭하도록 유인해 악성코드를 내려받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분석 결과, 악성코드에는 음성통화를 녹음해 파일을 탈취하고 문자메시지와 통화내역, 전화번호까지 해킹하는 기능이 포함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음성통화를 녹음해 탈취한 흔적들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정원은 주요 인사들의 전화번호가 유출된 만큼, 북한이 이 번호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추가 공격에 나서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공격 사실을 잡아낸 뒤 감염 스마트폰을 상대로 악성코드를 분석하고, 해킹 경로를 추적하는 등 긴급 대응 태세에 나섰다.
관계부처들은 전력·교통·통신·금융·국방 등 분야별 사이버테러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공공·민간분야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 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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