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맞벌이가 아닌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맞벌이 가구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주거비 등 지출규모는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가 아닌 가구의 월세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이런 격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41만907원, 맞벌이가 아닌 가구는 374만466원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외 가구 소득이 맞벌이 가구의 69%에 머물며, 이들의 소득 격차가 월 167만원에 이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서 맞벌이가 아닌 가구에는 외벌이는 물론 부자나 모자가 돈을 버는 가구, 무직 가구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지난해 이들의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맞벌이 가구가 295만8225원, 맞벌이 외 가구가 232만2214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출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주거ㆍ수도ㆍ광열, 보건비 등 필수 지출은 맞벌이와 맞벌이 외 가구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맞벌이 외 가구가 많았다. 특히 주거비의 경우 맞벌이 외 가구의 지출액이 훨씬 많았다.

주거ㆍ수도ㆍ광열의 경우 맞벌이 가구가 월 평균 27만6486원을 지출한 반면, 맞벌이 외 가구는 이보다 소폭 많은 27만8066원을 지출했다. 주거ㆍ수도ㆍ광열 지출 중 주택유지 및 수선, 상하수도 및 폐기물처리, 연료비 등은 맞벌이 가구가 맞벌이 외 가구보다 많았지만 주거비만 보면 맞벌이 외 가구의 지출(7만9471원)이 맞벌이 가구(6만5625원)보다 1만원 이상 많았다.

보건비도 맞벌이 외 가구가 17만5069원으로 맞벌이 가구(17만3203원)보다 소폭 많이 썼다.

식료품ㆍ비주류음료 지출은 맞벌이 가구가 37만2917원으로, 맞벌이 외 가구(34만2505원)보다 10% 더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맞벌이 외 가구의 필수 지출비용이 많은 것은 이들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월세에 사는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통계상 주거비는 월세를 기준으로 산출돼 자가 소유 또는 전세가구의 주거비 지출은 0원으로 계산된다.

하지만 최근 전세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월세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이런 격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