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매년 증가…체육은 작년 14% 치솟아…정부, 초등 예체능 방과후 프로그램 확대등 대책착수
# 초등학교 축구선수 자녀를 둔 주부 김주희(40ㆍ서울 용산구) 씨는 방과후 수업으로 진행되는 축구부 수업료만 월 25만원 내고 있다. 여기에 간식비 5만원과 개인 레슨비 40만원을 합치면 한 달 평균 70만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여기에 유니폼과 트레이닝복, 축구화, 대회 참가비 등을 감안하면 월평균 100만원이 넘는 돈을 초등학생 자녀 한 명에게 쓰고 있다.
# 발레를 하는 중학생 딸의 엄마 서정연(39ㆍ경기도 남양주) 씨는 발레학원 수강료와 레슨비로만 월평균 200만원을 쓰고 있다. 발레복과 슈즈, 안무비용 등 대회라도 나갈라치면 500만~1000만원 이상 쓴다고 한다. 자녀가 둘인 서씨는 대기업 다니는 남편과 맞벌이로 남부럽지 않은 수입을 갖고 있지만 아이들 사교육비 때문에 허리가 휠 정도라고 말한다.
체육 사교육비 등 예체능 과목의 사교육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씨나 서씨처럼 자녀를 축구선수나 발레리나로 키우는 가정을 제외하더라고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예체능 사교육에 월평균 5만3000원의 적잖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5년 초ㆍ중ㆍ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1인당 예체능 월평균 사교육비는 5만3000원으로 2014년(5만원)보다 5.4%(3000원) 증가했다. 체육과 미술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대비 각각 13.6%, 3.0%가 증가한 반면 음악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4년대비 2.0% 줄어들었다.
교육부는 체육의 경우 2013년 이후 예체능 과목 중 증가폭이 가장 크고 모든 학교급에서 지속적으로 참여율과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체능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7년(4만3000원) 조사 시작 이후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했다.
반면 일반교과에 대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9만원으로 전년도대비 0.3%(1000원) 줄었다. 과거 사교육비 지출이 높았던 국어와 영어과목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각각 1만5000원과 8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 2.1% 줄어들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사교육비 지출이 크게 줄고 있다. 반면 수학과목의 월평균사교육비는 7만7000원으로, 전년대비 1.3%(1000원) 늘었다.
일반교과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9년 19만700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반교과와 예체능 교과 등 지난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4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24만2000원)보다 1.0%(2000원)로 오른 수준으로, 교육부와 통계청의 사교육비 조사가 도입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정부가 2007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2009년 24만2000원으로 정점을 찍고 4년 연속 감소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2013~2015년 3년간 7000원이 다시 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사교육비를 낮추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 거꾸로 가면서 현 정부 출범이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년간 3.39%(7000원)이 증가했다.
한편 교육부는 사교육 수요가 예체능에서 확대되고 있음을 감안, 초등 예체능 방과후 프로그램 확대와 운영모델 개발 등을 포함한 방과후 활성화 방안을 3월중 마련할 예정이다. 또 중등 예체능 사교육 수요 흡수를 위해 ‘학교체육·예술교육 지원 사업’ 등을 통해 학교에서 다양한 예술ㆍ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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