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판매 우려에 방지 위한 현장 점검할 것… 마케팅 과열 양상에 제동

[헤럴드경제=정순식ㆍ김재현 기자] 다음 달 14일 출시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둘러싸고 은행과 증권사들 사이에서 영업전이 과열 양상으로 번지자 결국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대대적인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오전 ‘ISA 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각 금융사들에 ISA 상품의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한 직원교육 등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5개 시중은행 행장과 5개 대형증권사 사장,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 은행과 증권사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 자동차에 골드바까지…과열되는 ISA 마케팅영업, 도대체 왜? = ISA는 하나의 통장에 예금이나 적금은 물론 주식ㆍ펀드ㆍ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편입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통합계좌를 말한다. 계좌에 편입된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투자 수익에 대해 세금이 없거나 아주 적다는 점에서 초저금리 시대를 사는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점쳐진다.

ISA는 비단 고객 뿐 아니라 금융회사에게도 더 없이 매력적인 상품이다.

ISA는 가입 후 최소 5년 간 계좌를 유지해야 하고, 그동안은 원금과 이자의 인출이 제한된다는 점에서 금융회사에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효자상품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5년 후인 2020년까지 ISA에 약 100조원의 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ISA는 계좌이동제와 함께 고객의 금융회사 이동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어서 신규 고객 확보에 혈안이 된 금융회사 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금융회사들은 저마나 각종 마케팅 기법을 동원하며 고객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은 자동차, 골드바, 해외여행 상품권 등 값비싼 경품이나 연 5%대 특판 상품 가입 특전 등을 내세우며 치열한 고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일부 금융사는 기존 고객들에게 사전예약제를 진행하는가 하면, ISA 출시에 맞춰 100계좌 이상의 유치 할당량까지 제시하며 직원들에게 예약판매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ISA 영업이 지나치게 가열되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 불완전판매 우려…금융당국 시장 상황 모니터링하겠다= ISA 유치를 위한 경쟁이 가열되면서 자연스럽게 불완전판매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과도한 경품 제공과 사전예약이 꼽히고 있다.

금융당국은 특히 출시도 되지 않은 상품을 두고 사전예약까지 받는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로 보고 있다. 고객이 상품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가입하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만큼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이날 금융위원회는 오전 긴급 회의를 열고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표명했다. 금융위는 대다수 국민이 가입하게 될 ISA 상품에 대한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해 직원 교육 등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상품 출시 이후 불완전 판매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미스테리 쇼핑, 불시 점검 등 현장 점검을 주기적으로 강도 높게 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동시에 ISA의 성공 여부는 높은 수익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것인 만큼, 유치고객수 등 외형 경쟁에 치중 하기 보다는 내실있는 상품설계와 차별화된 자산관리 등을 통해 고객을 위해 제대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분기별로 ISA 수익률에 대한 비교공시 체계를 구축해, 수익률에 따라 고객들이 자유롭게 계좌를 이동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경품행사 등 이벤트보다는 건전한 수익률 경쟁이 고객을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임을 재확인시킨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분기별로 ISA 수익률에 대한 비교공시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자산 운용을 잘 못하는 금융회사에서 잘하는 금융회사로 손쉽게 계좌를 옮길 수 있도록 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 각 금융사 수장들도 “ISA가 국민통장으로 자리매김하려면 불완전 판매 문제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투자권유와 운영 등의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sun@heraldcorp.com

<금융당국 ISA 점검내용>

➊ ISA의 성공여부는 높은 수익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것인 만큼, 유치고객수 등 외형 경쟁에 치중하기 보다는 내실있는 상품설계와 차별화된 자산관리 등에 집중하라.

➋ 고객을 선점하더라도 수익률에 따라 계좌 이동이 가능하므로, 제대로 된 준비없이 출시일 맞추기에만 급급하는 것을 지양하고 고객에게 최선의 상품이 제공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준비하라

➌ ISA는 대다수 국민을 가입대상으로 하고 세제혜택이 부여되는 상품인 만큼,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해 직원교육 등에 각별히 주의하라

➍ ISA 출시전 추가적인 제도 변경은 없으며, 제도 설계가 마무리된 만큼 제도 운영방식에 대해 더 이상 논란이 없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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