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국내 증시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코스피지수는 대외 악재 영향으로 1830선으로 내려앉았고, 코스닥지수는 장중 8% 이상 급락하며 1년 만에 600선을 내주기도 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26포인트(1.41%) 내린 1835.2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계속해서 확대하며 장중 1817.97(-2.3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183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24포인트(6.06%) 내린 608.4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장중 8% 이상 폭락하며 594.75(-8.17%)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스닥 600선이 붕괴된 건 지난 2월10일 이후 1년만이다.
결국 이날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11년 이후 4년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55분 코스닥종합주가지수가 전날종가지수 대비 8% 이상 하락(1분간 지속)해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를 중단했다. 20분간 거래가 중지된 이후 10분간 동시호가 단일가 매매가 이뤄졌다.
상황이 이처럼 급변하자 비관론이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다.
특히 KDB대우증권은 세계 증시가 순환적인 약세장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면서 코스피 역시 박스권에서 이탈해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세계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는 조정은 강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락으로 보기에 강도가 너무 강하다”며 “조정 강도로만 보면 2009년 이후 진행된 세계 증시의 강세장이 일단락되고 약세장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코스피에 대해 “최근 시장 흐름을 기존 박스권의 관성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며 “기존 박스권에 순치된 시각으로 보면 1,850대 내외는 매수 권역이지만, 세계 증시 전반이 약세장에 접어들었다면 저점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 증시의 하락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어서 지금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코스피 1800선도 안전한 선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더욱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불안 등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위험(리스크)에 민감한 코스닥에 매도가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코스닥 급락 원인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을 지목하면서 당분간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앞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반등에 나선다 해도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다시 강세를 보이기에는 밸류에이션 수준이 아직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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