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중량급인사 ‘19호’까지 진행 새누리, 여당텃밭도 흥행 불쏘시개로 야권간 후보공천·선거연대 등 촉각

4ㆍ13 총선을 앞둔 여야의 총선 주도권 밑그림이 드러나고 있다. 1월엔 인재영입을 앞세운 야당이, 2월은 경선 열풍의 여당이, 3월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범야 경선’이 주요 포인트다. 매월 여야를 넘나드는 총선 주도권 싸움이다.

1월은 인재영입이 뜨거운 감자다. 야권이 키를 잡았다. 더민주의 ‘인재영입 00호’는 인재영입의 상징처럼 됐다. 1호였던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을 시작으로 ‘인재영입 19호’까지 진행됐다. 표 소장이나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 세간의 이목을 끌 만한 인사가 대거 포진됐고, 이에 국민의당도 한명규 코라오그룹 부회장을 영입하는 등 경쟁에 가세한 형국이다.

인재영입이 역으로 여당엔 아킬레스건이다. 상향식 공천 기조가 인재영입과 맞지 않다. 합류하더라도 경선을 거쳐야만 한다. 상향식 공천의 진입장벽이다. 설사 인재가 오더라도 경선 공정성 역풍을 고려, 적극 홍보하기도 힘들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야권을 향해 “높이 평가할 수 없는 분들을 인재영입이라고 홍보하는 게 안타깝다”고 날을 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인재영입 시행 여부부터 당내 잡음이 많다. 친박계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은 28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며 인재영입을 안 하는데 공당(公黨)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신 새누리당은 2월을 노리고 있다. 김 대표 측 한 주요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분수령은 2월 중순”이라고 단언했다. 경선 열풍이다. 새누리당은 공천관리위원회가 꾸려지는 대로 2월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경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예전 같으면 본선조차 싱거웠을 ‘여당 텃밭’도 이번 총선에선 오히려 흥행 불쏘시개가 될 기세다. 전략공천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서초갑, 서초을, 강남갑, 송파병 등 강남 텃밭에 후보자를 정한 시기는 3월 19일. 후보자 등록 불과 일주일 전이다.

이번 총선은 다르다. 서초갑만 해도 일찌감치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보수의 심장’ 대구도 ‘진박(眞朴) 마케팅’ 논란으로 지역구마다 경선 결과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다.

여야 격전지에서도 새누리당은 경선부터 판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진 전 의원이 맞붙는 서울 종로구가 대표적이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48개 선거구 중 새누리당에서 5명 이상 예비후보가 등록한 지역구만 11개에 이른다. 야당 강세 지역인 구로구갑이나 금천구 등에도 각각 6명, 10명이 등록했다.

반면, 분열한 야권은 경선 자체가 물리적으로 힘들다. 인재영입에 몰두하고 전략공천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새누리당이 경선을 앞세워 흥행몰이하더라도 반격할 경선 카드가 마땅치 않다.

대신 경선이 마무리될 3월엔 다시 야권에 키가 온다. 소위 ‘범야 경선’이다. 더민주과 국민의당이 각각 어느 지역에 후보를 낼지, 또 선거연대가 진행될지에 촉각이 쏠린다. ‘여 vs. 야’보다 ‘야 vs. 야’에 더 관심이 쏠릴 공산이 크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