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지난해 20대 여성 관객이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내부자들’ 등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이하 청불 영화)의 흥행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CGV 영등포 ‘스피어 X’관에서 열린 ‘2016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 팀장은 지난해 영화시장의 특징으로 청불 영화의 선전을 꼽았다. 이 팀장은 이날 ‘2015 영화시장 결산’ 주제 발표에서 ”청불 영화가 매년 꾸준히 영화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11년 466만명에 불과했던 년간 청불 영화 관람객은 2012년 988만명, 2013년 1004만명, 2014년 1226만명, 지난해 1800만명으로 매년 급증세다.
특히 지난해 청불 영화 흥행 중심에는 20대 여성들이 있었다. 지난해 초 개봉한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의 경우 20대 여성 관객 비중은 32.1%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관람객 중 20대가 차지한 비중 23.7%에 비해 무려 8.4%포인트가 높다. 청불 액션 영화는 ‘남자 영화’라는 공식이 깨진 셈이다.
박성웅, 김성균 주연의 ‘살인의뢰’의 20대 여성 관객 비중은 32.7%를 차지했다. 최근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청불 영화 관객 동원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내부자들‘의 경우 20대 여성 비중은 26.3%에 달했다. 20대 남성 비중 15.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팀장은 “보통 청불 영화를 더 선호할 것이라 여겨지는 20~30대 남성과 비교해 볼 때 20대 여성 고객의 청불 영화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소재가 무겁고 잔인함에도 2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은 마케팅 차원에서도 주목할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인 관람객’이 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CGV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 티켓 비중은 10.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자리 수를 넘어섰다.
1인 관람객 역시 20대 여성 관객들의 비중이 높았다. 1인 관람객 가운데 20대 여성 비중은 24.6%로 가장 많았다. 20대 남성 비중은 12.4%에 불과했다.
지난해 나홀로 관람객 비중이 가장 높았던 영화는 ‘인턴’으로 15.7%를 차지했다. 이어 ‘매드맥스:분노의 도로’(13.9%), ‘뷰티인사이드’(13.4%)가 뒤를 이었다. 이들 1인 관람객은 영화 마니아들이 많고 입소문에 영향력이 커,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청불 영화의 흥행에도 나홀로 족의 뒷받침이 컸다. 영화 ‘킹스맨’과 ‘내부자들’의 관객 중 1인 관객의 비중은 21.9%, 21.6%에 달했다. 다른 1000만 관객 영화의 경우 나홀로 족이 차지하는 비중은 15.7%였다.
이밖에도 아이맥스(IMAX) 마니아들은 30대 남성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들은 예매율이 높고 다양성 영화를 즐겨본다는 관람 행태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