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을 순방하고 있는 가운데, 첫 방문국가인 이탈리아의 정상 회담장에서 고대 로마의 누드 조각들을 눈에 보이지 않게 상자로 덮어 논란이 일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유럽 순방 일정 첫 날인 지난 25일 저녁 이탈리아 로마의 카피톨리네 박물관에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카피톨리네 박물관은 1471년 교황 식스투스 4세가 설립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중 미술관이다. 고대 그리스, 로마, 이집트의 유적과 중세 유럽의 유적들을 다수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박물관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로마 황제 조각상을 비롯한 모든 누드상들에 하얀 상자를 씌워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어떤 이유에서 그러한 조치가 취해졌는지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통신사인 ANSA는 ‘보수적인 이란 문화에 대한 존중’ 차원의 조치라고 해석했다. 이란과 같은 이슬람 문화에서는 누드 조각상을 금기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이뿐만 아니라 만찬장에서도 술을 마시지 않는 이슬람 문화를 배려해 술을 제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이탈리아 중도 우파 정당인 ‘포르자 이탈리아’는 “다른 문화를 존중한다는 것이 우리 문화를 부인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며 “이것은 존중이 아니라 문화 간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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