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7일 첫 방송. 올해로 14년간 생존한 장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초반부터 개편 때마다 폐지설에 시달렸다. 소재 고갈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살아남아 오는 31일 700회를 맞는다. 수도권 기준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광고 판매까지 솔쏠한 MBC의 효자상품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다.

매주 5개의 에피소드를 방송, 지금까지 약 3500개의 ‘신비하고’, ‘재밌고’, ‘반전 있는’ 이야기를 시청자에게 전달한 이 프로그램은 유독 마니아들이 많다. 무료한 일요일 오전 가족 시간대에 방송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는 ‘화제성’ 최강자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김진호 PD는 “‘서프라이즈’는 마니아 층이 두터운 프로그램”이라며 “안방 시청자들이 기본적으로 이야기 구조를 좋아한 점이 프로그램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서프라이즈’는 할리우드 스타부터 역사적 인물 등 시공을 뛰어넘어 한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매주 12~15분 형식의 짧은 구성으로 담아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서프라이즈’ 만의 독특한 시각이 있다. “누군가는 스쳐지나갈 기사 한 줄이라도 ‘서프라이즈’만의 방식과 시각으로 접근”(김진호 PD) 한다.

무려 14년을 버틴 프로그램이기에 아이템 선정 과정이 만만치 않다. 이미 방송이 생긴 이후 1~2년 만에 ‘아이템 고갈’에 대한 기우가 나왔다. 하지만 김진호 PD는 “프로그램이 오래 돼서 좋은 점이라면, 그 시간동안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에피소드가 생기고, 예상하지 못했던 현상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서프라이즈’에 출연 중인 연기자 김하영도 “세상은 항상 돌아가고 새로운 일들이 생기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가 ‘서프라이즈’의 소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프라이즈’가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된 이유다.

그 가운데 될 만한 ‘아이템’을 선별하는 과정은 상당히 깐깐하다. 6명의 작가, 5명의 PD들은 매주 방송을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아이템 선정에 할애한다. 일주일 간의 자료 조사 이후, 함께 모인 공개자리에서 각자 찾아온 아이템을 발표할 시간을 가진다. 프로그램에서 다뤄도 될 만한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 첫 번째로 하는 일은 DB(데이터베이스) 검색이다. “14년간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어떤 아이템을 했는지 안 했는지를 가리는 작업”을 반드시 거친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 이야기는 끝이 없다지만, 제작진은 ‘시간과의 싸움’을 통해 매주 5개씩의 에피소드를 발굴한다.

불과 12분에 한 사람의 일생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기에, ‘서프라이즈’만의 구성도 완성됐다. 반드시 숙지할 세 가지가 있다. ‘놀라움을 줄 것’, ‘재미를 줄 것’, ‘반전을 줄 것’. 12분 안에 담기는 이야기 구조치고는 너무 많은 것을 압축적으로 담아내야 한다는 고충이 따르지만, ‘서프라이즈’는 14년간 ‘성공적으로’ 해냈다.

김하영은 때문에 ‘서프라이즈’는 “시청자로 하여금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것, 해답이 나오지 않은 이야기를 잘 직조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급기야 ‘서프라이즈’를 “세상의 잡지식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부른다.

올해에도 살아남아 700회를 기다리는 ‘서프라이즈’는 오는 31일 방송을 통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서프라이즈’ 마니아 특집이라고 할 만한 열네번 째 생일잔치다. ‘서프라이즈’의 열혈팬인 동시에 저마다 인연을 맺은 세 사람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김하영과 친분이 두터운 개그맨 윤형빈, 데뷔 초 프로그램을 통해 연기했던 가수 장윤정, ‘서프라이즈’의 마니아를 자처하는 가수 스테파니가 함께 한다. ‘서프라이즈’의 가족인 연기자 김하영 박재현 김민진 손윤상은 오프닝을 통해 시청자에게 감사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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