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alley = 김덕호 기자]정환씨는 작년부터 새벽 4시만 되면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 아직 알람이 울리려면 3시간이나 남았지만, 머리가 말똥말똥해서 도저히 다시 잠이 들 것 같지가 않다. 스마트폰을 통해 시간을 확인한 것만 열 번 남짓. 오늘도 알람은 일찌감치 꺼두고 자리에서 일어난다.정환씨와 같이 특히나 새벽에 잠이 깨어 다시 잠들기 어려움을 호소하는 불면증 환자들이 있다. 처음 잠이 드는 데는 문제가 없거나 심하지 않지만 한 번 잠을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을 조조각성이라 부른다.조조각성은 불면증의 한 형태로 원래 심한 불면증이나 노인의 경우에 자주 보이는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용불안, 경제 불안정,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늘어난 스트레스로 인해 중년 이하 청년층에 이르기까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휴한의원 네트워크 마포점 김대현 원장은 “정상 수면은 90분 정도를 주기로 4~5번 가량 얇은 잠과 깊은 잠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수면의 초반기에는 깊은 잠이 많아서 깊은 잠에서 많아지는 델타파가 많고, 후반기에는 깊은 잠이 적어져 델타파 역시 적어진다. 조조각성이란 깊은 잠이 적어지는 수면 후반기에 완전히 깨서 재입면이 힘든 것이다”고 말한다.조조각성은 눈 뜬 상태로 긴 새벽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불면증 양상에 비해 더 큰 괴로움을 초래한다. 또한 잠을 다시 자려는 시도가 계속해서 실패하면 수면 자체에 노이로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잠이 깬 이후에도 피로감,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기분저하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낮 활동에도 방해가 된다.김대현 원장은 “조조각성의 치료를 위해서는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뇌신경계의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 수면과 각성은 시상하부 전면부와 후면부의 GABA와 하이포크레틴을 통해 조절되는데 이러한 시상하부의 기능이 회복되면 수면 역시 자연스럽게 정상적으로 회복된다”고 설명한다.그는 또한 “불면증 환자의 30~40%는 정신과적 문제를 동반한다.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이 있다면 불면증이 생기기 쉽고, 조조각성 역시 쉽게 발생한다. 이러한 정서적인 문제가 있다면 불면증과 함께 치료해야 불면증이 완전히 뿌리 뽑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새벽에 깼다고 해서 TV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더욱 잠을 깨게 만든다. 음식을 먹거나 과도하게 수분을 섭취하는 것 역시 수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주변의 소음을 없애고 온도와 조명을 안락하게 한 후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도움말 : 휴한의원 마포점 김대현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