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5일 MBC와 인터뷰에서 “군사적 관점에서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파장이 크게 일자 26일 국방부가 진화에 나서 진땀을 빼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주 미국 유력 싱크탱크와 정치권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필요성을 거론한 것에 화답하듯 25일 군사적 차원의 사드 검토 필요성을 공식 언급했다. 지난 13일 대통령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 “국익과 안보를 기준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대통령 발언에 이어 사드 배치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26일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 국방부는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는 문제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감안해서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따라서 검토해 나간다, 그래서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에 (사드) 배치를 결정하고 우리 정부에 협조를 요청해 오면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게 기본입장”이라며 “장관님 말씀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 억제와 대응능력을 향상하는 대책 마련 차원에서 주한미군이 사드를 배치한다면 우리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군사적 차원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장관님이) 과거에도 국회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관 발언에 대한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북한의 제4차 핵실험을 계기로 한반도 사드 배치론이 한층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 국방부에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라”고 공개적으로 권고했다.
CSIS는 미국 국방부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275쪽 분량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2025’ 보고서에서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 차원에서 지역 미사일 방어(MD)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미 정관계 주요 인사들도 한반도 사드 배치론에 힘을 싣고 있다.
미 클린턴 정부 2기 미국 국방장관을 지내고 현재 국방 분야 로비스트로 활동 중인 윌리엄 코언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비영리기구인 미중관계 위원회가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미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고려하고 한국과 일본도 사드 도입을 고려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에서는 맥 손베리(공화당, 텍사스주) 하원 군사위원장이 북한 핵실험 이튿날인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반드시 한국과 공조해 사드를 포함한 미사일 방어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하고 미국 본토에서도 자체 미사일 방어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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