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4분기 실적이 코스피 반등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유가 급락 등 대외 악재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코스피 대표 기업들의 잇단 ‘어닝쇼크’가 전망된다. 시장에선 실적 시즌에 대한 눈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어닝시즌이 본격화 되면서 오히려 실적 악화가 전망되는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실적 악화 등 대내외 악재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여졌기 때문이다. 주가가 바닥에 근접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따르면 최근 2거래일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창사 이래 첫 연간 순손실이 예상되는 POSCO(포스코)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금액이 1조5677억원에 달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실적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에선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큰손들은 오히려 대거 사들이고 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미만으로 하락했다. 1년전 30만원대 육박했던 주가는 현재 17만원까지 급락한 상태다.
포스코 다음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많은 종목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 및 업황 부진 전망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888억75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7% 감소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실적 악화로 5만원대에 육박했던 주가도 2만8000원까지 급락했다. 현 주가는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3배 수준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가 PBR 1.0배 수준으로 거래됐던 시기는 큰 폭의 실적 하락과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분기 실적악화가 전망되는 대형주의 악재는 이미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악재로 주가가 바닥에 근접한 대형주로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주 코스피 대표 기업 32개사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피 209개 기업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27조3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전망치(29조2576억원)보다 6.56%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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