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중도ㆍ진보성향인 마이클 블룸버그(73) 전 미국 뉴욕시장의 대통령선거 출마설에 힐러리-트럼프의 양강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 측은 유력 대선주자와 맞붙는 상황을 가상해 여론조사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NBC방송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블룸버그는 나의 좋은 친구다”면서 “내가 그의 말을 이해한 바로는 만약 내가 대선후보 지명을 받지 못하면 자신이 출마를 고려할 수도 있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나는 그의 걱정을 덜어주고 반드시 대선후보로 지명될 것”이라면서 “블룸버그가 굳이 대선에 출마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경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블룸버그와 경쟁해 보고 싶다”면서 “그가 대선에 합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블룸버그는 총기와 낙태 문제를 비롯해 많은 사안에서 나와 정반대의 입장에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 경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억만장자인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되고 또 다른 억만장자인 블룸버그가 무소속 후보가 된다면 아주 흥미진진하고 볼만할 것”이라면서 “내가 오랫동안 말한대로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억만장자들이 정치를 통제하는 체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는 결코 억만장자끼리 겨루는 것이 돼서는 안된다”면서 “그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02∼2013년 뉴욕시장을 지내고 블룸버그통신을 세계적 미디어그룹으로 키운 기업인이자 억만장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상위 1%의 부유층이지만 낙태와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등 정책 측면에서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3일 블룸버그 전 시장이 무소속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3월 초까지는 대권 출마 여부를 결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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