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올해는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영업수익 확대라는 균형 전략을 추진하겠습니다. 일선 영업점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당기순이익으로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뒷문 잠그기’에 신경쓸 예정입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은 21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우리은행을 어떤 외부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익구조를 가진 ‘강한 은행’으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저유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등으로 국내·외 경제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제여건이 나빠지면서 부각되고 있는 한계기업(좀비기업)의 부채는 은행 건전성에 큰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이 행장의 설명이다.
그가 은행 건전성 확보를 위해 강조한 전략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다.
이 행장은 “일선 영업점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당기순이익으로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뒷문 잠그기에도 신경을 써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는 목표 이상의 영업수익을 올려 기존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철저히 쌓았다”며 “올해는 더이상 새로운 부실을 발생시키지 않고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등 건전성 지표를 개선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건전성 확보와 함께 수익 극대화 전략도 동시에 추진한다. 이 행장은 올해 수익성 확보의 가장 큰 수단으로 모바일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꼽았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국내 최초의 모바일은행인 위비뱅크를 선보였다.
이 행장은 “위비뱅크에 SNS나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위비뱅크를 단순한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해 핀테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를 만회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순이자마진(NIM)이 여전히 3~4% 정도 확보되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점 공략하겠다는 것이 이 행장의 구상이다.
이를 통해 해외 분야의 당기 순이익 비중을 현재 17%에서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205개 점포의 해외 네트워크를 올해 말까지 300개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양적 성장과 동시에 다양한 현지 리테일 영업 전략을 통해 수익성도 챙겨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외 점포의 심사, 성과관리, 내부통제 등을 전문적으로 종합 관리할 수 있는 조직과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그는 “업그레이드된 위비뱅크도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시켜 소매 영업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행장은 “조선업을 비롯한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이유는 구조조정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해당 산업의 공급과잉, 수요부진 등 장기적인 경기침체 지속에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과정에 참여하는 이해당사자들(정부, 주주, 금융채권자, 상거래채권자, 노동조합, 회계법인 등)들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면서 “현재 실효 상태에 있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도 하루 빨리 재작동돼 원활한 기업구조조정이 가능할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은행 내부의 성과주의 문화 정착도 올해 이 행장이 중점 추진하는 과제다.
그는 “성과주의 정착을 위한 전략도출 및 제도개선 태스크포스를 운영 중”이라며 “추가로 임금피크제 적용 인력에 대해서도 성과주의 정착을 위해 다양한 운용방안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과 건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이 행장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 은행의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 상승을 이뤄내고, 기업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며 “성공적인 민영화 달성으로 우리은행이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전환점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올해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600여명(경력단절여성 및 특성화고 직원 포함)을 채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