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관계 아닌 상생경영 펼치는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2020년 美·中 등 지구촌 5만개 점포 달성 담대한 도전
벚꽃이 예상보다 일찍 흐드러지게 핀 날 오후, 국내 치킨전문업체 대표주자인 제너시스BBQ그룹 윤홍근 회장을 만났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있는 제너시스빌딩 회장 접견실에서다.
집무실로 통하는 층 전체가 범상치 않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복도에서부터 비서실 그리고 접견실 전체가 온통 울긋불긋 ‘닭천지’다. 작게는 병아리 정도에서 크게는 아름드리 크기의 닭 공예품이 빼곡하다. 줄잡아 5000개. 모두 윤 회장이 해외 출장에서 직접 구입 한 것이라고 한다.
윤 회장은 대학(조선대) 수석 졸업에 학사 장교출신 그리고 경영학 박사다. 매사에 통 크면서 디테일에도 강하다. 가진 직함은 열손가락이 모자란다. 지난달 18일에는 한국외식산업협회 제5대 상임회장에 취임했다.
회사명인 BBQ는 ‘Best Believable Quality’의 약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 BBQ’라는 뜻이다. 경영 슬로건이나 광고 카피 그 이상의 가치로, 닭고기를 ‘운명’으로 여기는 윤 회장의 인생 그 자체이기도 하다.
▶ 창업 25주년인 2020년에 세계 5만개 가맹점
BBQ는 창업 25주년인 2020년에 세계 최고 프랜차이즈기업을 꿈꾼다. 맥도널드가 창업 50년 만에 세계 1등 기업이 된 것과 비교된다. “저희는 5000만명 인구를 대상으로 창업 4년 만에 1000개를 만들었습니다. 맥도널드나 KFC가 50배도 더 되는 미국에서 30년 노력한 결과와 같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충분히 추월이 가능합니다.” 2003년에 진출해 큰 변화가 기대되는 중국에 올해 250개, 미국에 750개 점포를 오픈하고 2020년까지 두 나라에 각각 1만개씩 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외 가맹점 수는 총 5만개가 훌쩍 넘는다.
▶ 창업 때부터 만든 교육장이 현재 ‘치킨대학’ 회사 분위기가 밝다. 마주치는 직원들은 하나같이 싹싹하게 웃고 인사한다. 웃는 얼굴에 행복한 마음으로 조리하고 서비스하자는 다짐이 감지된다. “1995년 창업 때 사업장 3개층 중 절반을 교육장으로 만들어 웃는 것부터 터득한 뒤 조리교육을 시작했고 이어 마케팅 교육을 했습니다. 맥도널드는 창업 후 7년 지나 건물 지하에 교육장을 마련했고 39년 만에 오늘의 맥도널드를 가능케 한 ‘햄버거대학’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창업 후 4년 만에 연수원을 ‘치킨대학’으로 증설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BBQ의 강점인 교육의 절정은 바로 ‘꼬꼬랜드 프로젝트’. 현재의 치킨대학이 있는 경기도 이천에 8만평 규모의 세계 최초 치킨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5대륙의 희귀 닭 150여종 1200마리를 사육ㆍ전시하고 닭모형 공예품박물관도 만든다. 올가을에 1단계 오픈하고 치킨대학은 정규대학으로 확장해 2017년에 개교할 계획이다. 전원 장학금에 기숙사를 제공하고 100%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어린이용 놀이동산에 오토캠핑장, 야외공연장도 갖춘다. 서울 남부권에서 차편으로 20분 거리면 접근성도 아주 좋다.
▶ BBQ에는 갑을관계는 없고 상생만이 존재
우리 사회가 잘못된 갑을문화로 시끄러워도 BBQ에는 그런 일이 없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게 경영이념이다. 윤 회장은 가맹점주들을 패밀리로 부른다. 최근에는 가맹점 사장 부부 5000여명을 제주도로 초청, 수십억원을 들여 크게 한 턱 내기도 했다. BBQ는 가맹점으로부터 1원의 대가도 받지 않는다. 그런데 오해를 받는다. 가령 닭고기를 공급해주고 거기서 폭리를 취하지 않느냐는 거다. “닭고기가 시중가격으로 100원이라 치면 4000여개 가맹점 시스템을 이용해 70원에 공동구매해 80원 정도에 공급합니다. 가맹점은 100원에 사야 할 것을 20원이나 싸게 사는 거죠. 본사는 차액 10원으로 본사 운영하고 신상품 개발하고 마케팅 하고 물류비용 대주고 점포까지 공급합니다. 프랜차이즈의 기본은 본사의 원재료 공급입니다.” BBQ에는 가맹점운영위원회라는 게 있는데 가격, 원재료, 신상품, 마케팅 등 주요 정책이 여기서 나온다. 분쟁도 가맹점 대표들이 스스로 해결한다. 갑과 을이 아닌 동반자만이 존재한다.
▶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가 승리한다.”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희망의 메시지를 부탁하자 윤 회장이 단호한 어조로 말한다. “철저한 준비가 생명입니다.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합니다. 패밀리간담회 때 일본 최고의 컨설턴트인 도미타 히데히로 씨를 초청합니다. 40세 정도인데 3000개 외식점포를 컨설팅해서 매출을 두 배 이상 올린 사람입니다. 1년에 1200시간 강의하는데 이 사람에게 비용을 들여서 작년에 BBQ 전반에 대해 공부를 시켰고, 우리말을 못해 감정전달이 잘 안돼서 특별히 전담 요원 2명을 채용해 1년 동안 호흡을 맞추게 했습니다. 강사의 아바타를 만든 거죠. 감정 전달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철저한 준비를 시범적으로 보여주고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는 걸 심어준 사례입니다.”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향한 주문도 마찬가지. “저희는 임직원을 뽑을 때 학력은 무시합니다. 신입사원들을 일 년에 두 번 뽑는데 매번 100대1이 넘습니다. 그런데 떨어진 이들 중에 BBQ패밀리가 되려고 몇 년 준비했는데 억울하다며 계획 등을 상세하게 써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기회를 달라는 거죠. 용기가 가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직접 면접을 봐 뽑은 이가 전체 10%나 되는 데 모두 흙속의 진주들입니다. 성경에도 있듯이 간절하면 이뤄진다는 걸 저는 확신합니다.”
25주년 창립 기념식을 서울 본사가 아닌 중국 상하이에서 갖기로 한 데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3개월 전, BBQ 중국 내 가맹점 수가 1만개를 돌파하면서 전 세계 5만개 가맹점이라는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그룹 제너시스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그래서 그 꿈의 중심에 있는 중국에서 창립 25주년 기념식을 하게 된 것이다.
행사장은 월드컵이 열렸던 상하이 월드컵경기장. 1만명의 가맹점 사장과 가족 3만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창립 기념식과 중국 재계 인사들과의 축하 리셉션을 마친 밤 11시 나는 곧장 제너시스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갈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팜 스프링스의 한 리조트에서 이틀 동안 열리는 미국 가맹점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다음날은 하버드대 강당에서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 BBQ의 성공비결과 전략’에 관한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이후 생략>
-윤홍근 著 ‘BBQ 원칙의 승리’에필로그 중에서-
▶1995.9 제너시스BBQ 설립/대표이사 취임 ▶1998~2005.3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회장 ▶2002.2~현재 한국유통학회 고문 ▶2002.9~현재 ㈜제너시스BBQ 회장 취임 ▶2002.11~현재 한ㆍ중 여성교류협회 고문 ▶2002~현재 한국능률협회 부회장 ▶2004.3 제30회 상공의 날 동탑산업훈장 수훈 ▶2004.2~현재 (사)한국치킨외식산업협의회 회장 ▶2004.12~현재 서울시스쿼시연맹 회장 ▶2005.3~현재 (사)한국프랜차이즈협회 명예회장 ▶2005~현재 광주식품박람회 공동대회장 ▶2006.10~현재 한ㆍ미경제협의회 부회장 ▶2006.10~현재 보건산업최고경영자회의 회장 ▶2013.9~현재 (사)한국말산업중앙회회장 ▶2014.1~현재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회장 ▶2014.3.18~현재 한국외식산업협회 5대 상임회장
황해창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