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이준익 감독은 영화 ‘동주’의 강하늘ㆍ박정민의 캐스팅에 대해 배우 황정민의 추천이라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동주’ 제작보고회에서 “웃기는 해프닝이지만 배우 황정민을 부산영화제에서 만났다”면서 “황정민이 “감독님 영화 ‘동주’ 하시죠? 하늘이 하시죠. 또 한 명 있죠? 정민이 하세요”라고 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이어 “그런 이야기를 듣기 전부터 강하늘은 ‘평양성’에 스무살 때 데뷔시킨 깨끗하고 맑은 젊은 청년의 모습을 기억해서 당연히 윤동주 역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극중 ‘송몽규’ 역을 맡은 박정민에 대해서는 “‘신촌 좀비 만화’라는 옴니버스 영화에서 연기를 기가 막히게 하는 젊은 친구가 있더라”라며 “나중에 찾아보니까 ‘전설의 주먹’에서 황정민의 어린 시절을 한 배우여서 ‘언젠가 써야겠다’고 염두에 둔 배우”라고 덧붙였다.
강하늘은 영화 ‘동주’에서 어둠의 시대에 시인의 꿈을 품고 살다 간 윤동주 역을 맡았다. 박정민은 윤동주와 동갑내기 사촌이자 둘도 없는 친구인 ‘송몽규’ 역을 맡았다.
강하늘은 윤동주 시인역을 맡은 데 대해 “모든 게 불안했다. 괜히 아닌 것 같고 믿고 해도 되나 하는 마음이었다”면서도 “감독님은 연기자가 믿고 연기할 수 있게 만들어주시는 능력이 있다. 마음 속으로 불안해 하고 믿지 못할 때도 힘을 북돋아주고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두 배우에게 윤동주, 송몽규 역할에 대해 주문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감독이지만 영화에 나온 인물에 대해 어떤 가이드라인이나 어떻게 해야한다는 규정을 안 짓는 감독”이라면서 “캐스팅이 되면 그 순간 배우가 그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촬영에 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정민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북간도를 다녀온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박정민은 “제가 엄청난 애국자도 아니고 나라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분(송몽규) 마음에 대해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모르겠더라”라며 “대본을 보고 윤동주 평전을 보고 제 사정에서 좀 무리해서 1년 전 구정에 북간도로 떠났다”고 했다.
박정민은 “마침 구정이라 표가 없었고 비지니스석이 하나 남았다고 해서 살면서 처음 비지니스석을 타고 가서 선생의 생가와 묘소를 가서 고사도 지내고 나름대 느껴보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또 강하늘은 일본어 연기에 얽힌 애로사항도 전했다. 강하늘은 “대본을 처음 받고 놀랐던 게 한국말이 대본의 반밖에 안 됐다”라면서 “숙소에서도 화장실 가는 방문에도 대본을 붙여놓고 일본어를 외우려고 진짜 고생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다른 나라의 언어라는 게 외워서만 되는 게 아니라 느낌도 표현해야 하고 거기 맞게 연기도 바뀌어야 해서 그런 고민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은 극중 동주의 시를 사랑한 일본인 쿠미 역을 맡은 배우 최희서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신현식 감독이 언젠가 지하철을 탔는데 마주 앉은 아가씨가 남의 시선에 신경도 쓰지 않고 연기 연습을 했다더라. 연기를 하냐고 물어봤고 다음에 기회 있으면 같이 작품을 하지고 한 게 인연이 됐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또 “최희서를 캐스팅한 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일본에서 학교를 다녀서 일본어가 네이티브 수준”이라며 “일본인 역할로 나오는데 놀라온 연기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영화 ‘동주’는 오는 2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1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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