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원하는 시간 출근 8시간 근무 업무 집중도 · 효율성 증가 호평

디자인피버 인턴사원까지 확대 이파피루스는 재택근무도 가능 일부선 ‘회사 자랑거리’ 자리매김도

# 중소 디지털 마케팅ㆍ사용자 경험(UX) 디자인 기획사인 ‘디자인피버’에 근무하는 A 씨는 최근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 즐거워졌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자율출근제’ 덕분이다. 전날 회식이나 고객사와의 만남으로 늦은 시간에 집에 돌아가면 오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출근할 수 있다. A 씨는 “야근이나 회식 등으로 무리한 날에는 오전에 푹 쉬고 회사에 나오면 오히려 정신도 맑고 근무에 집중할 수 있다”며 “굉장히 효율적인 제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9년 삼성전자가 최초로 도입한 자율출근제가 시행 5년 만에 대기업을 넘어 중소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율출근제를 도입하는 대기업이 늘면서 제도에 대한 믿음이 커진 데다 아이를 가진 여성과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유연 근무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출근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제도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디자인피버는 지난달 말부터 자율출근제를 회사 전체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올 초부터 3개월간 자율출근제를 시범 운영한 결과,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이 증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디자인피버는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회사에 출근하면서도, 8시간의 기본 근무시간은 지킬 수 있도록 사원카드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적용하는 등 관련 시설을 확충했다. 자율출근제의 적용 범위도 대표부터 인턴사원까지 전 직급으로 늘렸다.

‘평균 33세’라는 젊은 직원 평균 연령과 일부 대기업의 자율출근제 선도입 사례가 디자인피버의 제도 정착에 한몫을 했다. “고객사의 요청에 따른 야근이 잦은 업무 특성상 오전 근무의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사원들의 목소리에 사측이 삼성ㆍSK 등 대기업이 시행 중인 자율출근제를 다듬어 시범 운영을 제안한 것.

전자문서 솔루션 중소기업 ‘이파피루스’ 역시 지난해부터 자율출근제를 운영 중이다. 이파피루스는 출퇴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을 넘어 재택근무도 가능하도록 자율출근제의 폭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이파피루스 직원들은 각자의 업무 일정을 능동적으로 계획ㆍ활용하는 한편, 외국어 공부나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2009년 이 제도를 도입한 중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솔트룩스’에서는 자율출근제가 회사의 자랑거리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사내 설문조사 결과, ‘자율출근제를 실시하는 우리 회사가 자랑스럽다’는 응답이 87.6%나 나온 것.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통계청이 2012년 발표한 ‘유연근무제 활용 현황’에 따르면, 유연근무제 활용을 원하는 직장인이 47%(이 중 자율출근제 희망자 40.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울러 최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비율이 큰 폭으로 늘면서 자율출근제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