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생활고에 시달리던 20대 몽골인이 한국 생활 4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17분께 중구 신당파출소 앞에서 몽골인 A(26) 씨가 흉기로 자해하는 것을 행인이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즉각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한 시간여 만에 과다 출혈로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자해 직전 파출소 앞 정자에서 불안한 듯 주변을 10여분간 배회하다 흉기를 가슴에 대고 파출소 벽에 몸을 부딪혀 자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발생 1분여만에 A 씨를 병원에 옮겼지만 워낙 몸을 세차게 부딪혀 상처가 깊었고 출혈이 심했다”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몽골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2010년 8월 취업비자로 한국에 와 일용직, 목수일 등을 하며 지냈다.
하지만 수입이 충분하지 않아 최근에는 주변 지인의 도움에 의지해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최근 울산에 사는 몽골인 친척에게 전화로 생활고를 토로하며 신변을 비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전과도 없고 이전에 경찰서나 파출소에 온 적도 없어 왜 파출소 앞에서 자해를 했는지 의문”이라며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외에 다른 정황이 없어 자살로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