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새해 들어 세계주식시장에서 매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는 지난해 8월 중국 증시 폭락 이후 최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를 붕괴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금 가격은 뛰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2.4% 하락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2%, 2.7% 하락했다.
올 들어 첫 10거래일 동안 다우존스지수의 하락폭은 8.3%로 확대됐다.
S&P 500지수는 8.0%, 나스닥 지수는 10.4%로 낙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7.0%,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는 9.2% 각각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지수는 무려 11.1% 추락했다.
신흥국 증시도 맥을 못췄다. 15일 MSCI신흥국 지수는 2% 하락했다. 이번주들어 4.2%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6%, 항셍지수는 2.6% 떨어져 4년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세계 증시 부진은 국제유가 급락과 중국의 정책 개입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이 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 당 29.42달러로 장을 마감, 12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도 배럴 당 28.94달러로, WTI와 함께 유가 20달러대를 열었다. 배럴당 가격이 3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WTI는 2003년 11월 이후, 브렌트유는2004년 2월 이후 각각 처음이다.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란은 전날 이라크 중수로의 원자로 용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18일 이전에 대 이란 제재는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하루 110만 배럴 규모로 이달 중 생산에 나선다. 이는 전달 보다 20% 많은 양이다. 원유 매장량으로 세계 4위인 이란은 제재가 풀리는 즉시 하루 50만배럴을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이 날 보고서에서 국제유가는 올 2분기께 미국 원유 생산량이 하루 57만5000배럴로 떨어져 공급 과잉이 부족으로 전환될 때 다시 상승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매체 CNBC는 이 날 전문가를 인용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유가가 배럴 당 10달러대로 하락하기 전에는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전했다.
미국 경제 지표도 좋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너지 회사들이 대량 해고에 나서고 원자재 수출국 증시가 혼돈에 빠지면서 미국 인플레이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크리쉬나 메마니 선임투자연구원은 “증시 하락은 유가가 바닥을 찾지 못한 것과 관련 있다. 단지 중국 문제라면 상관이 없는데, 중국이 하락한데다 유가가 매일 떨어져 시장이 이를 보다 근본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금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이 날 금 가격은 6주만에 최고로 뛰었다. 중국 증시 폭락과 미국 소매판매가 2009년 이래 최저로 둔화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6% 오른 온스당 1090.70달러를 기록했다.
대표 안전자산인 미국 재무부 채권 10년 물의 수익률은 전날보다 0.062%포인트 낮은 2.0365%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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