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4월 총선을 앞두고 중량급 여야 정치인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로 부터 ‘험지출마’를 요구받아온 안대희 전 대법관은 서울 마포갑 출마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년6개월여만에 더불어 민주당 복당을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출신 이용섭 전 의원은 광주 광산을에서 안철수 신당에 입당한 권은희 의원과 맞대결이 예상된다.
▶안대희 마포갑 출사표=안대희 전 대법관은 17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3 총선에서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회견을 통해 “국민의 신뢰 없이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는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을 항상 가슴에 새기겠다”면서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그동안 공정한 법 적용을 위해 용기 있게 선봉에 섰다”면서 “사회적 권력의 남용을 바로잡기 위해 중재자의 역할을 한 32년의 경험을 펼쳐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돕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새로운 변화와 질서를 만들어 내 흘린 땀의 무게와 지갑의 두께가 같아지도록 하겠다”면서 “더 살기 좋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대법관은 “국민과 함께 가는 따뜻한 정치, 국민 마음에 공감하는 정치를 하겠다”면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신뢰를 지키는 용기있는 정치를 하겠다”고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부산의 어린 중학생이 서울로 전학 올 때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마포는 제 인생에 디딤발이 됐던 곳으로 저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애초 부산 지역에서 출마를 타진했으나 김무성 대표의 권유에 따라 서울의 ‘험지’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마포갑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다.
▶오세훈 종로 출마 고수=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종로 대신 서울의 다른 ‘험지’에 나가라는 김무성 대표의 요구와 종로 출마로 수도권 판세에 도움을 주는 게 맞다는 당내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의 요구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벌여온 종로에 남기로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종로구에 출마하기로 했다“면서 ”정작 ‘험지’가 어디인지도 결정되지 않은 채 종로 유권자들을 찾아뵙는 것도 송구스럽고, 더 결정을 미루는 것은 서울의 다른 지역에서 열심히 뛰는 우리 당 예비후보에게도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4월 ‘정치 재개’를 밝히면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 쉬운 지역에 가지 않겠다, 상징적인 곳에서 출마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다“면서 ”이 세 가지 원칙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종로“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종로에서 지난 5년간 실시된 주요 선거에서 4연패한 점을 언급하면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절대 쉽지 않은 곳이다. 선거의 유·불리만 따진다면 나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수도권과 나아가 전국 선거 판세를 견인하는 종로에서 반드시 승리해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로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수도 서울의 도심인 종로가 살아야 서울이 살고, 대한민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소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오 전 시장은 종로에서만 3선을 지낸 박진 전 의원과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정인봉 전 의원도 이미 이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전에뛰어들었다.
이들 3명의 예비후보 중 승자는 현역 의원이자 야권의 핵심 중진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과 혈투를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복지 논쟁의 여파로 서울시장직을 사퇴하고 약 4년간 해외 연수와 자문 활동 등을 하며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둬오다 지난해 4·30 재보선을 계기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이용섭, 더민주 복당…"제1야당 추락, 국가적 불행"= 무소속 이용섭 전 의원은 더불어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1야당이 분열세력에 의해 힘없이 무너지는 것을 차마 두고볼 수 없어,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저를 버렸지만 저는 더민주에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더민주에 대한 지역민들의 마음이 참담할 정도로 싸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제1야당의 추락은 그들만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고 국가적 불행으로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저의 복당 결정으로 상처받거나 실망하신 분들에게는 참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이해타산에 따라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철새 정치인이 아니라, 아무리 추워도 곁불은 쬐지 않는 선비의 곧은 정신으로 바른 정치를 하고 싶은 심정을 널리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회견에 참석한 문재인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우리 당의 정책 역량을 모아 총선정책으로 내놓는 작업을 할 만한 분이 없어서 고심해왔는데 이 전 의원의 복당으로 그 문제가 해결됐다”며 “우리 당이 정책경쟁에서도 새누리당보다 우위에 서게 됐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최근 광주의 실질적 민심이 굉장히 어려운데도 복당한 용기를 낸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본인의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해 진력하면 결국 더민주가 다가오는 선거에서 승리를 다짐할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4·13 총선에서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광주 광산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에 합류한 현 지역구 국회의원인 권은희 의원과의 대결이 예상된다.
이 전 의원은 6·4 지방선거 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안 의원의 측근인 윤장현 현 광주시장을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해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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