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연초부터 굵직굵직한 글로벌 증시 이슈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기관이 올들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인버스’ 상품인 것으로 집계뙜다.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레버리지’ ETF였다. 이 때문에 기관이 ‘증시 하락’에 베팅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관은 올들어 지난 18일까지 ‘코덱스 인버스’ 1614억원어치를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금액 기준으로 국내기관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코덱스 인버스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ETF로 ‘코스피200’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다.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지수가 5% 하락하면, 코덱스인버스는 반대로 5% 상승토록 구조화 돼있다.

반면, 기관의 순매도 1위 종목은 ‘코덱스 레버리지’였다.

올들어 기관은 모두 8243억원어치 코덱스 레버리지를 매도했다.

코덱스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가 5% 하락하면, 그 2배인 10%가 하락하도록 설계된 펀드다.

기관의 순매수 종목과 순매도 종목을 함께 놓고 보면, 기관은 코스피 지수의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데 ‘베팅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30일 넘게 계속되는 외국인 매도세와 초저유가 상황, 그리고 한국 대기업들의 이익률 저하 경향, 중국 경기 둔화,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연초부터 쏟아진 증시 주변의 상황에 대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기관들의 매매 패턴에서도 감지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올들어 한국 주요 대형주들의 하락률은 5%를 넘어서고 있다. 기관이 올들어 담은 인버스 상품의 추정 수익률은 2% 가량이다.

창사이래 최저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포스코도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는 지난 2007년 76만원대까지 올랐으나, 최근 지수 하락 등 여파로 인해 16만원선으로 추락했다.

포스코는 소위 ‘청산가치’로 해석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0.3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PBR 0.3배란 포스코가 당장 망해 매각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3.3배 가량의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렘시마 효과’로 연일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는 셀트리온에 대해서도 기관은 매도로 대응했다. 순매도 규모는 713억원이다.

셀트리온의 ‘복제약(바이오시밀러)’ 렘시마는 다음달 9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품허가 승인 여부를 앞두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제품 허가 결정 가능성이 높다며 셀트리온의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SK증권은 셀트리온의 목표가를 11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