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통합관리서비스 시행, 인터넷으로 전체 은행의 모든 계좌 한눈에 조회, 이체, 해지 가능 계좌이동서비스 자동납부 7만여개 업종으로 확대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금융위원회가 올해 4분기 도입하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Account info)는 온라인 상에서 클릭 한 번만으로 본인 명의의 은행권 계좌를 한 눈에 조회하고 잔고이전 및 해지도 가능케 하는 획기적인 금융 서비스다.

금융위는 이 서비스를 통해 성인 1인당 평균 5.4개로, 세계 최고 수준에 달한 계좌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동시에, 현재 금융권에 산재된 5조5000억원에 달하는 휴면 예금 잔고를 예금주들의 주머니에 돌려줘 가계 자산의 증대 및 내수 경제를 활성에도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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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에 따르면 현재 금융권 전반에 열려 있는 수시입출금 계좌는 2억2000여개, 성인 1인당 평균 5.4개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주요국 대비로도 배를 넘어선다.

이로 인해 현재 1년 이상 돈만 넣어둔 채 사용하지 않는 장기 미사용 계좌에 예치되어 있는 자금은 총 5조5000억원이며, 성인 일인당 평균 15만원 정도의 잠자고 있는 자금들이 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게 된 데는 계좌를 해지하기 위해 굳이 은행을 직접 찾아야 하는 데다, 주요 선진국 은행들이 도입한 계좌 유지 수수료 제도가 국내에는 없어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굳이 해약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전체 수시입출금 계좌 중 약 절반(49%)에 해당하는 1억700만여개의 계좌가 지난 1년간 거래가 한번도 없었던 ‘장기 미사용 계좌’로 분류되는 실정이다.

예금주들로서는 돈이 있는지 없는지 잊어버려 사용하지 못해 문제고, 은행들로서는 돈이 있다는 사실 은 알지만 예금주가 언제 달라 할지 몰라 관리하느라 낭패를 보고 있다.

물론 현 제도에서도 인터넷 모바일 뱅킹이나 전화통화로 계좌를 해지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지만 많은 예금주들은 은행의 통폐합에 따라 자신이 어느 은행에 몇 개의 장기미사용 계좌를 갖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계좌통합관리서비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인명의로 개설된 은행권 모든 계좌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한다. 은행명과 계좌번호, 이용상태 등을 한눈에 조회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계좌의 잔고는 본인 명의의 다른 통장으로 이전할 수 있게 하고, 잔고가 없는 계좌는 은행 방문 없이 해지처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잔고가 ‘0원’인 계좌는 전체 미사용 계좌의 3분의 1 이상인 3700만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고객이 원할 경우 잔고를 휴면예금관리재단에 기부토록 해 서민금융 지원 재원에 보태기로 했다.

금융위는 금융결제원, 금융감독원, 은행권 등과 함께 올 4분기 중 계좌이동서비스를 전면 시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아울러 계좌이동제 서비스도 확대 개편된다. 현재는 페이인포(www.payinfo.or.kr) 사이트에서만 자동납부 이전이 가능하지만 2월부터는 각 은행 창구 및 모바일뱅킹으로도 이를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또 지금은 카드, 보험, 통신등 주요업체에 내는 자동납부 정보만 연계가 가능하지만, 2월부터는 신문사ㆍ학원등을 포함한 7만여개의 업종에 자동납부가 가능해진다.

회비납부 등 소비자들이 직접 설정한 ‘자동송금’ 정보도 연계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계좌통합관리서비스 시행으로 국민 입장에서는 미사용 계좌에 방치됐던 자금을 회수함으로써 경제적 이득이 될 것”이라며 “또 미사용 계좌가 금융사기에 악용될 소지를 차단해 금융거래 안정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