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 '육룡이 나르샤'
사진 : SBS '육룡이 나르샤'

[헤럴드 리뷰스타=전윤희 기자] 새 나라를 세워 태평성대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이성계(천호진) 일파의 꿈이 그려졌다. 이성계 일파는 어린 창왕을 폐위하고 정창군 왕요(이도엽)를 공양왕으로 옹립했다. 이후 모두 도화전에 모여 그간의 회포를 풀었다. 이성계는 이방원(유아인), 이방지(변요한), 무휼(윤균상), 조영규(민성욱)에게 겸상을 제안했고, 모두 모인 자리에서 정도전(김명민)은 “어렵게 여기까지 왔지만 앞으로 더 힘든 길을 가야한다. 이 깊은 난세가 끝나고 다가올 태평성대의 그날을 위해”라며 잔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성계는 “태평성대의 날이 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지란(박해수)은 “오래 오래된 꿈을 얘기해보겠다. 태평성대가 오면 따뜻한 시를 쓸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영규는 “역사 이름을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고, 정도전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보다 기록을 남기고 싶다. 태평성대가 온다면 죽는 그 날까지 책을 쓰며 살고 싶다. 살면서 배우고 익히고 생각해왔던 모든 것을 문자로 기록해 후대에 남기는 것이 오랜 꿈”이라고 밝혔다. 무휼은 이방원이 분이(신세경), 이방지와 따로 마련한 자리에서 “진짜 꿈은 도련님(이방원)한테만 따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과거 “도련님이 세상 사람들을 웃게 만들 때 보람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던 것. 이방지는 “분이 꿈 이루어주는 것, 그리고 엄마 찾는 것”이라며 가족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이방원은 “세상 사람들 웃게 하는 것, 너희들의 꿈 다 지키는 것”이라며 “꿈을 지키고 세상 사람들을 웃게 하는 정치”라는 꿈을 밝혔다. 허나 이방원의 꿈은 자신이 그토록 믿고 따르던 스승 정도전에 의해 물거품이 될 상황에 놓였다. 정도전이 꿈꾸는 새 나라에서 왕은 오로지 공적인 존재이며 사유재산을 가질 수 없고 재상을 선택하는 권한 외에 어떤 권한도 가질 수 없다. 또한 왕은 이 나라의 꽃 일뿐 뿌리는 이 땅의 선비, 유자(유학을 공부하는 선비), 관리들이어야 하고 세습 받는 신분이 아닌 자기 실력을 갈고 닦아 인정받은 사대부여야 한다는 것. 결정적으로 “모든 왕족과 종친은 어떤 경우에도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건국이 되면 종친으로부터 모든 권리와 힘을 빼앗을 것이고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해 어떠한 전횡도 막아낼 것”이라는 말에 이방원은 흔들렸다. 자신의 아버지 이성계가 새 나라의 왕이 되고, 정도전이 그리는 세상이 열리면 이방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없게 된 상황. 정도전이 꿈꾸는 세상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을 절대 참지 못하는 이방원의 야욕을 깨웠고, ‘킬방원’이라 불리는 그의 무서운 면모가 드러나려 하고 있었다.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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