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지난해 10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3%에서 3.2%로 낮춘 뒤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대 아래로 잡을 가능성이 크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는 지난해 하반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이 같은 회복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이른바 ‘소비절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지난 한 해 내리막길을 걸었던 수출도 중국발 리스크(위험)와 저유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초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최근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국제유가의 추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은 신흥국 경제를 위협하고,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 수출에 악재로 꼽힌다.
한은 역시 국제유가 하락을 이유로 경제성장률의 하향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해 12월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한은은 유가를 배럴당 50달러대로 전제하고 전망을 했다”며 “최근 유가 하락은 예상을 벗어나는 큰 폭”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대 아래로 잡을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3.1%로 잡았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3.0%로 밝혔지만 세계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나쁘면 2%대 중반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2.8%), 한국경제연구원(2.6%), LG경제연구원(2.5%) 등 주요 민간연구소는 이 보다 더 낮은 2%대 중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한은이 성장률 3%대를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당장 성장률 전망을 큰 폭으로 내리기보다 3.0%나 3.1%를 제시하고,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2%대 전망이 자칫 가계,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을 과도하게 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에 ‘추경절벽’이나 ‘소비절벽’이 발생할 개연성은 낮다고 보는 것 같다”며 3%대 유지에 무게를 뒀다.
반면 한은이 중국 경제의 불안감 등 국내외 위험 요인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성장률 전망치를 2%대 후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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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내 수출현장[헤럴드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