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900붕괴, 증권사센터장의 전망은 새해 벽두부터 중국발 쇼크와 바닥없이 추락하는 국제유가, 남북 긴장 고조 등 내우외환의 짙은 먹구름이 한국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급기야 8일 코스피는 장중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뒤이어 개장한 중국 증시가 전날 폭락세에서 벗어나 상승 출발했다는 소식에 낙폭을 회복했지만, 코스피는 당분간 해외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월 내내 불안 국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중국 사태로 인한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대주주 지분 매각 금지 해제 이슈와 함께 전세계 옵션 동시만기일이 1월 중 도래하는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중국 경기가 12월 제조업지수가 안좋았다. 또 위안화 절하가 작년에 이어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며 “중국 증시가 어느정도 방향을 잡을때까지 우리나라 변동성도 한동안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1월에 돌발악재가 조금 나온 거 같다. 당장 정책기조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1월달 내에는 불안한 시장국면이 계속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저점이 1800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위험자산들은 조심해야 한다는 신호가 계속 온다”며 “외환 시장에서 멈추지 않고 빨간색 깜빡이가 떠있는 상태”라며 “데이터상으로는 빨간색 깜밖이가 종료가 안된다. 위험한 자산들은 지금 다 조심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조심스런 긍정론도 여전히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201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PBR 0.95배가 글로벌 리스크 발생했을때에도 하단이었다. 그 지점이 1800초중반정도”라며 “이번 위기도 수년동안 있었던 글로벌 위기 최악의 상황보다 더 안좋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연초 중국 주가 및 통화가치 급락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중국 주가 급락의 기저에는 중장기 성장 둔화 우려가 있고 표면적으로 위안화 약세와 주가 하락이 상호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中 위안화가 관건”= 문제는 앞으로다. 중국 증시의 향배가 어디로 갈지 여부에 대해 센터장들은 굵직한 정부 기업들의 향후 행보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은행 건설 증권이나, 철강 화학 조선 해운 등 굵직한 정부 기업들이다”며 “중국 지수 구성하는 국영제 산업들 주가폭락이 가져오는 허와 실에 대해 좀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 증시 폭락 사태를 촉발시킨 ‘위안화 평가 절하’이슈의 지속성 여부도 향후 중국 증시 전망의 주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전날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가치를 0.51% 가량 하락시켰고, 이것이 새해들어 두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의 주요 원인이 됐다.
조용찬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소장은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1% 넘게 하락했다. 중국은 현재 1조3000억 달러 규모의 외국계 자금이 대부분 당기 어음 형태로 해서 중국에 제공됐다. 대부분 1년 미만짜리 상품”이라며 “중국 리스크가 커지니까, 외국계가 회수를 시작했고 이 자금들이 빠져 나가면서 홍콩 외환 시장에서 위안화가 급속도로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평가 절하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역외 위안화 환율과 역내 위안화 환율을 일치시키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절하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태다. 실제로 전날 뉴욕 증시가 2% 넘는 급락세를 기록하며 장이 마감된 것도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인민은행 정책 조언자들이 ‘위안화 가치를 15%까지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홍석희·양영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