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환매하자니 원금 반토막 안하자니 H지수 추가하락…
#. 애들 학자금 하려고 넣었는데 참담하죠. 조기상환할 줄 알았는데, 만기때까지 꼼짝없이 묶였고…정기적으로 (수익률) 메일이 오는데 확인도 안해요. 중도환매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원금의 절반이상, 많게는 70%를 날릴 지경이라 잠이 안옵니다.(48세, 자영업) ‘헬중국 대륙불지옥에 한국 개미들도 아비규환’
한 주식사이트에 올라온 개인 투자자의 표현처럼,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는 중국 증시 폭락 후폭풍이 국내 주가연계증권(ELS)투자자들에게도 옮아붙기 시작했다.
홍콩H지수(홍콩항셍기업지수ㆍ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 중 일부가 손실구간(녹인ㆍknock-in)에 진입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올초 중국증시 폭락으로 인한 국내 중국 펀드 및 ELS 투자자들의 손실이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ELS중 17개가 녹인을 터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중국증시가 활황이던 지난해 4월을 전후해 발행한 ELS로, 현재까지 손실률은 약 40%에 달한다.
▶17개 중국 ELS 녹인 터치=7일 홍콩H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20% 급락한 8753.97까지 밀리자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는 상품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연 6~7% 중수익을 바라보고 투자했다가 ‘날벼락’ 맞았다. 산술적으로는 만기시점인 2018년 4월까지 1만1000선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원금손실이 확정된다. 녹인을 터치한 17개 ELS 중 한화투자증권 상품이 9개로 가장 많았다.
사실 H지수에 투자하는 ELS는 당분간 ‘지지 않을 해’로 불렸다.
금융당국에서 쏠림을 우려할 정도로 증권사들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매주 발행했고, 투자자들은 6개월 조기상환을 꿈꿨다.
하지만 1만 4000포인트를 넘겼던 H지수가 9000선 아래로 곤두박질 치자, 이제 손해를 감수하고 중도환매하거나 만기상환일까지 기다렸다가 최종 손실액이 정해지는 일만 남았다.
▶중도환매시 투자금 ‘반토막’=지금 중도환매를 한다면 실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원금의 절반 수준에 그칠것으로 보인다. ELS는 정해진 조기상환, 만기이외에는 대부분 투자자에게 불리하도록 환매규정이 명시돼 있다. 보통은 기준가액의 95%(6개월이내 90%)를 돌려받는데, 이는 5~10%가량이 환매와 동시에 평가금액에서 사라진다는 뜻이다.
또한 중도환매에 적용되는 기준가격은 보통 신청일보다 2거래일이 더 걸린다. 신청과 동시에 하루정도의 기준가격 변동에 대해서는 투자자가 떠안는 구조다.
H지수 ELS의 경우, 중도환매를 하기도 이미 기준가액 40%가량 하락한 상황이라 투자금이 ‘반토막’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8600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H지수의 하락이 여기서 멈추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정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금융시장과 환율시장의 변동성 막기 위해 유동성, 주식시장, 외환시장에 걸쳐 전방위적인 정책을 집행하는 만큼 곧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당장 다음주 예정된 중국 수출입 데이터 및 향후의 주요지표들 (산업생산, 고정자산 투자)이 부진할 것으로 보여, 향후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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