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를 보였던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전망이 2016년에도 밝지 않다고 세계은행(WB)이 경고했다. 산업 발전 속도가 둔화된 중국을 필두로 원자재가 국가 경제의 중심인 남미와 아프리카의 앞날이 어두운 탓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4.3%를 기록한 가운데 WB가 올해 이들의 경제성장률을 4.8%로 전망했다고 7일 전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됐던 2009년을 제외하고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개발도상국들이 호황기를 맞았던 2000~2008년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2% 포인트에 이른다.
WB는 회복세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과 2018년 성장률은 5.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위기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었다. WB는 둔화된 중국 경제의 파급 효과가 다른 개발도상국들의 성장 또한 짓누른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중국의 수요 하락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원자재 수출국들의 경제 성장 둔화가 결정적이었다. WB는 지난해 원자재 46개 중 42개의 가격이 1980년대 이후 최저치였다고 밝혔다.
화폐 가치 하락으로 출혈이 컸던 브라질과 러시아의 경제 악화도 개발도상국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러시아의 경우 서방의 경제 제재 영향도 컸다.
주요국들의 경제 성장세 악화는 전체 개발도상국 성장세, 나아가 세계 경제에 직격탄이 된다. WB에 따르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일명 브릭스 국가들의 성장률이 1% 포인트 떨어지면 다른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성장률은 0.8% 포인트,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0.4% 포인트 떨어진다.
이에 따라 신흥국들도 원자재 수요와 가격이 낮고, 성장세가 둔화된 ‘뉴노멀’에 맞춰 위기 타개책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연설에서 “나이지리아는 앞으로도 원자재 가격이 계속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단계’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