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산은 홍콩법인과 공동 中항공기리스업체에 총8000만弗
KEB하나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해외 항공기금융 투자에 나섰다.
최근 대체투자에 관심이 높은 증권사,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해외 항공기금융 투자가 보수적 성향인 은행으로 확대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한국산업은행 주도로 중국 항공기 리스업체 CALC에 총 8000만달러(약 950억원)를 투자하는 항공기금융 사업에 참여했다. 산은과 산은 홍콩법인이 각각 4000만달러, 2000만달러를 투입했고 하나은행은 나머지 2000만달러를 제공했다. 세 은행은 지난달 기표 작업을 마무리하고 투자금을 모두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CALC는 세 은행의 투자금을 조달받아 동남아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마카오에 에어버스 A321 기종 2기를 리스하기로 했다. 작년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항공기를 인도했다.
이번 사업은 과거 CALC 계열사에 투자 경험이 있는 산은의 주선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CALC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배리 모크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에어마카오 항공기금융 사업에 산은 홍콩법인이 관심을 보여와 작년 4월부터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하나은행의 CALC 투자는 시중은행이 해외 항공기금융에 참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산은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에 자금을 조달해 준 적은 있으나 국외 항공기금융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증권사가 항공기금융 부문 투자에 활발했지만 최근엔 은행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여기에 NH농협은행이 올해 해외 항공기금융 부문에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유사 행보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작년 국내 항공기금융 투자규모는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KB경영연구소 최진웅 연구위원은 “은행들이 투자처를 넓히는 과정에서 항공기금융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내 시중은행이 외화자금 조달금리가 높아 해외 투자자와 경쟁이 안 되는 측면이 있었지만 중국 시장에서 금리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CALC는 2022년까지 리스 항공기 수를 168기로 늘리겠다며 향후 한국 시중은행들의 투자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모크 CFO는 “앞으로 국제 항공기 리스 시장에서 한국 은행들과의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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