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서울역 각축 연초부터 중국과 중동의 대외 여건 변수로 원달러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2000만 해외 여행객을 잡기 위한 주요 은행들의 환전소 쟁탈전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서로 물고 물리는 환전소 대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해외 여행객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인천국제공항과 도심공항터미널이 위치한 서울역이다.
시중은행들의 환전소 전쟁의 시발은 인천국제공항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14년 말 인천공항 은행ㆍ환전소 4개 사업권에 대한 입찰을 실시, 당시 외환은행(1)ㆍ우리은행(1)ㆍ신한은행(2)을 선정한 바 있다. 사업권 계약기간은 오는 2018년까지.
구역별로 제1사업권(BE1)은 당시 외환은행이, 제2사업권(BE2)은 우리은행이, 제3~4사업권(BE3ㆍ4)은 신한은행이 각각 맡았다.
이 입찰에서 우리은행은 2008년 이후 7년 만에 인천공항에 재입성한 반면, 국민은행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외환은행은 가장 입지가 좋은 제1사업권(BE1) 낙찰을 위해 572억 원을 써냈고, 우리은행은 301억 원을 써내 제2사업권(BE2)을 가져갔다. 신한은행은 제3사업권(BE3)과 제4사업권(BE4)에 각각 127억 원, 109억 원으로 입찰했다.
결국 미흡한 준비로 사업장을 한 곳도 따내지 못한 국민은행은 이후 최근 1년간 공항 환전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고, 인터넷을 통해 환전을 신청한 고객들의 원성은 높아졌다.
이에 국민은행은 고육지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고객이 인터넷 환전을 신청할 경우 KEB하나은행 인천공항지점에서 외화 실물을 수령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환전 수수료는 물론 별도 비용까지 KEB하나은행 측에 지불하는 조건이었다.
이 인천공항 환전소 대전의 희비는 1년이 지난 지난달 이뤄진 서울역 환전소 입찰에서 뒤집혔다. (주)공항철도가 기존 지하 2층 우리은행 공항터미널 환전소 자리의 임대차 계약이 만료돼 진행한 입찰에서 국민은행이 우리은행보다 높은 금액을 써내 국민은행이 이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
국민은행은 이곳에 4일 서울역환전센터를 개소했다. 국민은행으로선 인천공항 환전소 부재에 따른 고객의 불편을 만회하고자 도심공항터미널 앞에 나온 환전소 자리를 반드시 차지할 필요가 있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천공항 환전소 부재로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된다는 지적에 어떻게든 이를 만회할 방안을 강구했어야 했다”라며 “마침 해외 여행객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도시공항터미널 환전소 자리가 입찰공고로 나와 수익보다는 고객 편의 제공이라는 목적 아래 서울역 환전센터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국민은행에 안방을 내 준 우리은행은 울며겨자 먹기로 2010년 이래 5년 동안 공들여 정착시킨 환전소를 지상 2층으로 옮길 수밖에 없게 됐다. 우리은행은 환전소를 이전하며 규모를 키워 이름을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 환전소에서 서울역환전센터로 바꿔 지난 1일 문을열었다.
국민은행의 입성에 따라 현재 서울역 환전센터는 IBK기업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의 3파전으로 구도가 변경됐다. 세 은행 모두 연중무휴로 환전센터를 가동 중이다.
정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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