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2015년은 무려 128개 기업(스팩, 재상장 포함)이 상장을 하며 그야말로 기업공개(IPO) ‘풍년의 해’였지만, 과도한 상장이 부른 부작용도 있었다.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지면서 주요 기업들 가운데는 공모가보다 주가가 낮은 기업들도 상당수 출현한 것이다.

헤럴드경제가 4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토대로 공모가와 상장 첫날 주가를 비교할 수 있는 기업인수목적기업(스팩)을 포함한 117개 주요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가운데 29개 기업들이 공모가 대비 상장 첫날 주가가 하락했다. 이는 25%에 달하는 숫자다.

이같은 현상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심화됐다.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상장이 집중되면서 117개 기업 중 86개가 하반기에 IPO를 했고, 이 중 25개(29%) 기업이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45개 스팩을 빼면 비율이 더 커지는 셈이다.

특히 11월은 더욱 참담했다. 11월 17개 주요 상장기업 가운데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한 기업은 13곳이었다.

상장 당일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기업은 제너셈으로, 공모가는 1만500원이었으나 당일 종가는 5255원으로 무려 50% 가량 하락 마감했다. 반대로 상장 당일 가격이 급등한 곳은 코아스템, 펩트론, 흥국에프엔비 등이었다. 흥국에프엔비는 상장당일 공모가 2만원에서 5만2000원으로, 코아스템과 펩트론은 1만6000원에서 4만1600원으로 뛰면서 주가가 각각 160% 뛰었다.

공모가 대비 현재주가(지난해 12월 30일)로 비교해 보면 상장 당일 실적이 좋지않았던 기업들의 숫자는 더 늘어난다. 현재주가가 공모가보다 아래에 있는 기업들의 수는 모두 43개, 37%에 해당했다.

스팩의 올해 상장실적은 어땠을까.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스팩기업은 26개였으나 올해는 45개로 급증했다. 당일 종가도 대부분 공모가 2000원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다만 하반기 주식시장의 침체로 지난해말 가격이 2000원 미만으로 하락한 것들이 9곳에 달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본부장은 “(하반기)장이 좋지 않아 4분기 상장한 회사들 가운데는 공모가보다 상장 첫날 주가가 안좋은 회사들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IPO가 풍성했던 이유로 “정부규제 완화”를 꼽았다. 지 본부장은 기술기업 중심으로 급격히 상장사들이 많아진 것에 대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직상장한 회사들 일부는 특례기업으로 특허권이 있는 기술기업 이런 것들이 있을때 상장요건이 완화가 된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 입장에서 놓고 보면 타이밍 상으로는 좋은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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