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새벽부터 함정 장병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연평도 222전진기지 조리병 김경태 상병(21, 해상병 619기). 그는 새해에도 365일 바다 위에 떠 있는 해상전진기지를 지키기로 결심했다.

2014년 12월 222전진기지에 부임한 김 상병은 고속정편대 전우들을 위해 새해 연휴 점심메뉴로 떡 만둣국과 생선튀김, 부추무침, 김치를 준비하고 후식으로 오렌지와 요구르트를 차려 냈다.

김 상병은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긴급출항으로 저녁을 못 먹은 고속정 장병들을 위해 늦은 밤까지 식사를 차릴 때도 많지만 밥 맛있다는 말 한마디, 고맙다는 전우들의 격려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전우들이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힘내서 서해 NLL을 지킬 수 있도록 전역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3월 전역하는 갑판병 이정완 병장(22, 해상병 614기)은 “연평도에서 고속단정을 타고 부임했다. 힘들 거라는 말을 많이 들어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기지 전 장병이 나와 환영도열을 서 있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 전진기지의 전통이었다”며 “칼바람이 부는 바다에서 경계임무를 서고, 한밤중에도 함정이 들어오면 잠에서 깨어나 지원업무를 해야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곳에서 우리 바다와 국민을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과 가족 같은 전우애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 상병과 이 병장이 근무하는 222전진기지는 서해 최전방 NLL에서 가장 가까운 해상 전진기지로 참수리 고속정 편대와 유도탄고속함의 군수지원과 해상 전탐 감시임무를 수행한다.

222전진기지의 지원을 받는 고속정 편대는 북한 경비정의 NLL 월선에 대응하거나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 미식별 선박 확인을 위해 주야를 불문하고 수시로 긴급출항이 걸린다. 고속정 편대 장병들은 긴급출항 명령이 떨어지면 5분 안에 출동해야 한다. 식사를 하다가, 샤워를 하다가 때로는 수면 중에도 수시로 출항이 걸린다.

고속정 장병에게는 222 전진기지가 잠시나마 몸을 쉴 수 있는 안식처. 그러나 고속정 장병들의 식사와 보급, 정비 등 군수지원임무를 하는 222 전진기지 장병들은 그야말로 24시간 근무체제로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고속정 장병들이 먹을 부식 운반, 유류 보급작업이 수시로 있어 고속정 편대가 긴급출항하면 전진기지 장병들은 단 한명의 열외 없이 지원임무에 나서야한다. 특히 고속정 편대의 경우 주기적으로 교대해 222전진기지에 전개하지만 전진기지 장병들은 1년 내내 이곳에서 생활한다.

8주에 한 번씩 외박이나 휴가를 나가긴 하지만 24시간을 해상의 좁은 바지에서 생활해야 한다. 간부와 수병 모두 퇴근이 없다. 오로지 일과 종료와 휴식만 있을 뿐이다. 기지대장 이종도 대위(해사 63기)의 경우 꽃게 성어기에 부임해 7개월간 육지를 단 한 번도 못 밟았다. 코앞에 보이는 연평도만 고속단정을 타고 일 때문에 몇 번 가봤을 뿐이다.

어렵고 힘들지만 이곳을 떠나겠다는 수병은 오히려 찾기 드물다. 해군은 함정이나 222전진기지 같은 격오지에 근무하는 해군수병들에게 6개월이 지나면 육상부대로 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2함대의 경우 함정과 격오지에서 전역할 때까지 계속 근무하는 수병에게 ‘서해수호자’라는 명칭을 부여해 격려하고 있다.

이종도 기지대장은 “24시간 흔들리는 전진기지에서 1년 365일을 보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222전진기지 수병들은 통상 70% 이상 계속근무를 희망한다. 우리 장병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이들이 진짜 우리 바다를 지키는 영웅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22전진기지 갑판병 이정완 병장과 조리병 김경태 상병도 계속근무를 희망한 ‘서해수호자’이다.

한편 제2연평해전 전사자 6용사의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하는 유도탄고속함(400t급) 박동혁함과 서후원함은 지난 12월 29일 서해 중부 해상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함포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2016년 새해에도 굳건하게 영해를 수호하겠다는 다짐이다.

“적 경비정 NLL 남하 중, 총원 대함 전투배치! 훈련!” 방송과 함께 박동혁함 승조원들은 1분도 안 돼 일사불란하게 전투배치를 완료했다.

이어 송현준(소령) 함장의 사격명령이 떨어지자 박동혁함의 76mm 주포와 40mm 함포가 불을 뿜었다. 이어서 서후원함도 일제사격을 했다. 두 함정에서 발사한 포탄 60여발은 약 4.5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너비 1.5m, 높이 3미터의 붉은색 풍선표적에 정확히 명중했다.

송현준 박동혁함 함장은 “일발필중의 실전과 같은 훈련을 반복해 임전무퇴의 각오로 해상경계태세에 임하고 있다. 적 도발 시 단호하게 응징해 NLL과 우리 영해를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영해 수호의지를 밝혔다.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들도 같은 날 서북도서 수호를 위한 훈련에 매진했다.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용맹을 떨친 포7중대 장병들은 사정거리가 40여km에 달하는 K-9 자주포 전투배치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의 기습 포격도발을 상정한 이날 훈련에서 해병대원들은 적 포탄의 탄도를 역추적하는 대포병 레이더의 정보를 수신해 즉각 응징에 나섰다. 이어 도발원점은 물론 사전 입수된 적 지휘시설 및 지원전력까지 초토화시킬 수 있는 훈련을 소화했다.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우리 군은 K-9 자주포를 3배 이상 늘리고 스파이크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대응화력을 대폭 증강했다.

포상 곳곳에 남아 있는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피탄 흔적들을 보며 해병대원들은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노익현(대위, 사관후보생 110기) 포7중대장은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1년 365일 반복훈련하며 선제적 대비태세를 구축하고 있다. 적이 도발한다면 신속, 정확, 충분의 원칙으로 강력하고 처참하게 응징하겠다.”며 서북도서 사수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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